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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블록버스터 등살에 못 살아!

중소 영화들 스크린 확보 못해 발 동동

덩치 큰 영화들에 밀려 작은 영화들이 개봉을 갑작스럽게 미루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당초 16일 공개될 예정이었던 3D 애니메이션 ‘빨간 모자의 진실 2’는 상영 시작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개봉일을 8월로 변경했다. 스크린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수입사인 코리아스크린의 한 관계자는 14일 “막대한 홍보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복합상영관에서 관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시간대인 오전 일찍과 오후 늦게만 스크린을 내줄 수 있다고 하는데, 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우리로선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당초 5~6월 관객들와 만날 계획이었던 송혜교 주연의 ‘오늘’은 아예 가을로 개봉을 연기했다. 제작진은 “지난달에야 편집이 끝났다. 투자와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올해초 라인업 발표 내용과 달리, 처음부터 5~6월 개봉은 제작 공정상 무리였다”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후반작업을 더욱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속사정을 살펴보면 괜히 무리해 여름 성수기의 대작들와 맞붙었다가 흥행 참패를 당하느니보다는, 차라리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밖에 많은 소규모 영화들이 스크린을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개봉을 포기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337개 극장과 2229개의 스크린이 있다. 이 가운데 ‘쿵푸팬더 2’ ‘써니’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등 소수의 흥행작들이 모두 합쳐 60%대의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스크린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슈퍼 에이트’와 ‘트랜스포머 3’, 한국형 블록버스터 ‘퀵’과 ‘고지전’이 차례로 개봉되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하순까지는 스크린 확보 경쟁이 극에 달해 중소 규모 영화들의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극장 측이 장사가 될 만한 영화에 좀 더 많은 숫자의 스크린을 내주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도 “그러나 관객들의 처지에서 보면 다양한 영화의 선택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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