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보컬이 주목받는 시대에 탄탄한 음악성으로 뭉친 여성 4인조 보컬그룹 버블시스터즈(서승희(38)·강현정(34)·김민진(27)·최아롬(25))가 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추억의 음악들로 음반을 꾸리고 왕성한 활동을 다짐했다.
신인 그룹 오해…너무 쉬었나봐
같은 해 데뷔한 4인조 그룹 빅마마가 최근 두 팀으로 갈라선 가운데 이들의 컴백은 여성 보컬그룹의 희소성을 더욱 높였다.
“우리도 사실상 해체한 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각자 나름대로 개미처럼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4년이 지났는지도 몰랐어요. 이름이 잊힐 수 있다는 현실적인 두려움 속에서도 어디서든 열심히 음악을 했고, 대학원 수업을 듣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계속 음악은 하고 있었어요.”(서승희)
리더 서승희는 프로듀서로서 새 앨범 구상에 신인 육성과 앨범 제작까지 쉴 틈이 없었다. 강현정은 5개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강의하면서 3월에는 결혼 5년 만에 첫 아이를 낳는 기쁨을 맛봤다.
김민진은 공백 기간 동안 학부와 대학원 과정까지 모두 마치면서 정통 흑인음악 인디 그룹인 힛 더 나인 멤버를 병행하는 등 음악적 내공을 단단히 쌓았다. 막내 최아롬은 일렉트로닉 그룹 하이브리 파인 객원멤버로 활동했다.
“지난해 2월 싱글을 발표했을 때 학생들이 기존의 버블시스터즈를 몰라 새 여성그룹이 데뷔한 줄 알더라고요. 나름대로 음악이 신선하고 좋다는 평을 들었죠. 그걸 보고 새 출발하자고 다짐했어요. 꾸준히 음악을 하다보면 늘 길은 있다는 확신을 가졌죠.”(강현정)
완벽한 중창으로 청량함 선사할게요
미니앨범 ‘레미니슨스’에는 타이틀곡인 ‘피아노의 숲’과 리메이크한 이전 앨범 수록곡 4곡이 실렸다.
“4년 전 발표한 3집에서 알려지지 않은 아쉬운 곡들이 많아서 이번에 새로 담게 됐어요. 앨범 제목이 추억담이라는 뜻인데, 이번 앨범 노래 제목만 연결해도 추억이 떠올라요. 또 누구나 들어도 왠지 지난 일들이 떠오르는 감미로운 발라드로 채웠죠. 처절한 발라드, 시끄러운 노래만 부르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최아롬)
팀 이름에 걸맞은 이미지를 찾는 게 새 출발의 목표다. 이들은 “버블껌처럼 유쾌하고 청량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 만든 이름이다. 가볍지만 음악성 있는 시원한 음악을 하는 그룹이 되겠다”고 말했다.
“컬러풀한 보컬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 완벽한 중창 속에 멤버 각자가 디바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해요. 발라드뿐 아니라 어떤 음악으로도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가 되고 싶어요.”(서승희)
“빼어난 실력에 얼굴·몸매까지 완벽한 소녀시대를 보면 부러움을 감출 수 없지만 가늘고 길게 살아온 우리만의 능력을 더욱 키워서 버블시스터즈의 이름값을 높이고 싶어요.”(김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