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와 강예원이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 촬영 과정에서 생사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다고 밝혔다.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20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의문의 폭탄 테러사건에 휘말리는 아이돌 가수 아롬으로 출연한 강예원은 “겁이 많아 오토바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촬영을 앞두고 일부러 오토바이 면허를 취득했다”며 “시속 170㎞를 넘나드는 오토바위 뒷좌석에서 의지할 데라곤 운전하는 (이)민기 씨의 옷자락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폭발 장면에서는 폭음에 놀라 발을 헛디뎠는데 파편까지 날아와 정말 죽을 것같았다”면서 “그때 민기 씨가 나를 번쩍 안아들고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둘 다 얼굴을 다치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보살펴주는 모습이 정말 믿음직스러워 보였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를 즐기는 퀵서비스맨 기수로 나온 이민기는 이번 영화 출연으로 그동안 잠시 멀리했던 오토바이를 다시 타게 됐다고 말했다. 강예원의 수줍은 고백에 “특수효과팀이 예정된 순서대로 폭탄을 터트렸기 때문에 실은 무척 안전했다. (강)예원 씨가 갑자기 넘어져 당황했을 뿐”이라고 답한 뒤 “평소 속도감을 만끽하는 편이지만 몇 년전 가벼운 사고를 일으키고 나서는 그만 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위험하긴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촬영을 핑계삼아 최고 시속 200㎞까지 달려봤다”며 질주 본능을 과시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극중 어리숙한 형사 역의 감초스타 김인권이 만만치 않은 머리 크기와 외모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대화 도중 벌칙으로 헬멧을 쓰려 했지만 머리보다 작아 곤욕을 치렀다. 또 “어디 가서 한 번도 외모로 져 본 적이 없다”고 강조해 웃음바다를 이뤘다.
2009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당시의 출연진과 다시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뚝방전설’의 조범구 감독이 연출했다. 다음달 21일 개봉 예정./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