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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꼬여버린 '평양 연인' 공수작전

필름리뷰 : '풍산개

장훈(‘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조창호(‘피터팬의 공식’), 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과 더불어 김기덕 사단으로 꼽히는 전재홍 감독의 ‘풍산개’는 함경남도의 맹견인 풍산개의 특성을 지닌 한 남자(윤계상)가 주인공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는 휴전선을 넘나들며 물건과 사람을 운반한다. 그러던 어느날 평양에 있는 망명한 북한의 고위층 간부의 애인인 인옥(김규리)을 데려와 달라는 남한 정보부의 제안을 받는다. 한편 고위층 간부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단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건은 복잡해진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과거 냉전시대의 소련과 동유럽 공산국가를 넘나드는 스파이 영화를 아무렇지 않게 보듯, 휴전선을 장대 하나로 편안하게(?) 오간다는 영화적 설정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풍산개를 닮은 한 남자와 그의 운반품(?)인 인옥에게 공감해야 한다. 남과 북이 아닌 분단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의 편에 서 있는 남자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옥을 사랑한다. 인옥도 마치 인질범에게 동조하는 스톡홀름 신드롬 증상처럼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남북이 배경인 휴먼 액션물처럼 시작한 영화는 남자와 인옥, 그리고 북한 간부의 삼각관계 멜로 드라마의 구조를 띠고, 정보부 요원과 간첩단이 뒤섞이면서 인간 군상의 코믹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남북한 요원과 간첩의 인간적인 이기심은 분단의 현실을 풍자한다.

인간의 본성을 파헤쳐 온 김기덕표 영화 특유의 날것과 장진 감독의 드라마틱한 상황극이 전재홍 감독의 연출력과 만나 흥미로운 상업영화의 빛깔을 띤다. 대사 한 마디 없이 분위기와 표정만으로 모든 걸 말한 윤계상과 평양 여성 특유의 순수함과 깐깐함을 연기한 김규리, 그리고 다양한 조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영화의 매무새를 부드럽게 한다.

한 겨울에 촬영했지만, 노개런티로 참여한 배우들과 스태프의 열정으로 후끈 달아오르는 영화다. 23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이원·영화 칼럼니스트 late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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