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10점’ 업그레이드
타이틀곡 ‘핸즈 업’은 ‘하트비트’ ‘위드아웃 유’ ‘어게인 앤 어게인’ 등 최근 연이은 2PM 히트곡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클럽 댄스곡이다. 저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으로 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는 내용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어둡고 슬픈 기운에 절어 있다가 ‘10점 만점에 10점’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난 느낌이에요. 우리 노래 중 유일하게 신나는 곡이었는데, 우리도 즐겁고 신나게 춤추고 놀고 싶다고 (박)진영 형에게 특별히 부탁했어요.”(닉쿤)
“너무 무게감 있는 음악만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죠. 여름에 맞는 시원한 음악, 모두가 따라 부르고 춤출 수 있는 친근한 음악이 필요했어요. 원더걸스의 ‘텔 미’와 같이 말이죠.”(준호)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자유롭게 꾸몄다. 절도 있게 짜인 군무에 맞춘 똑같은 외피를 벗고 톡톡 튀는 색깔과 모양의 헤어스타일, 각자 아이디어로 컨셉트를 정한 의상이 두드러진다.
멤버들은 “계속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보다 적극적으로 팬들과 호흡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앨범 중 멤버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됐고, 처음으로 준호와 준수의 자작곡도 실렸다.
일본서 사랑받는 ‘강한 남자’
국내 무대에 다양한 색깔의 변화로 컴백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무대에서 거둔 성공과 자신감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일본 데뷔 쇼케이스에서 2만5000여 명을 동원했고, 지난달 5대 도시를 도는 첫 투어는 매회 매진됐다.
“일본에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자주 질문을 받는데 ‘여자를 잘 지켜줄 것 같은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요. 한국의 강한 남성상이 일본의 초식남들 사이에서 더 관심을 받게 된 거죠.”(찬성)
음반을 구매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멤버들과 악수할 수 있는 하이터치 행사에는 수십 번씩 반복해서 등장하는 팬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띌 만큼 팬들의 반응이 열광적이다. 최근에는 유럽과 남미 팬들로부터 자국에서 공연을 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벌어지니까 신기하고 고맙기도 해요. 아시아 스포츠 스타가 세계무대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이제 가수도 그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요.”(준호)
“원더걸스의 미국투어에 참여하면서 K-POP은 인디와 마니아 음악이라는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을 보면서 미국시장의 중심에 서는 것도 시간 문제일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택연)
최근 국내 시장에서 아이돌 음악이 침체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가수다’에 등장하는 노래가 붐을 일으키는 건 대중의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돌도 그런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나는 가수다’ 이상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아이돌 음악의 부흥을 자신했다.
걸그룹보다 미래에 관심
4년차 가수인 이들은 “데뷔 초에는 걸그룹 얘기로 꽃을 피웠는데 요즘은 미래 설계와 멤버들의 고민을 공유하며 주로 시간을 보낸다”며 한층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자유분방하고 친근함이 우리를 대표하는 이미지지만 나름대로 금기사항은 있어요.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는 거예요. 모두 2PM의 이름을 걸고 생활하는 만큼 혼자라는 생각은 버리자고 약속했죠.”(찬성)
리더였던 재범이 소속사와의 갈등 끝에 팀을 나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한 탓이다.
“6명이 된 후로 더 슬픈 노래만 불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요. 좋았던 시기와 나쁜 시기를 거치면서 신인의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번 앨범은 2PM의 새로운 시작이에요.”(택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