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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등골탑에 휘청 슬픈 삼포세대 무궁화 투쟁중

등록금에 치여 위트마저 잃은 국민 '염세적 신조어' 양산

소모적인 논란에 지친 국민은 풍자 대신 염세적 신조어로 정치권을 힐난하고 있다. ‘삼포세대’가 가장 대표적이다.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등록금 마련에 발버둥치다 보면 연애·결혼·출산 등 미래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신조어는 얼마 전 아카펠라 그룹 원더풀의 노래제목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요즘 대학은 부모의 등골이 휘는 ‘등골탑’, 부모들의 뼈마디가 부서지는 ‘인골탑’으로 불리고 있다.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하려고 ‘거마 대학생’이 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거여동·마천동에 있는 숙소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다단계 방문판매 업체에서 일하는 대학생들을 일컫는다.

‘저질 스펙(다른 구직자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스펙)’에 괴로워하는 대학생도 급증하는 추세다.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를 챙기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며 ‘캠퍼스 모라토리엄(졸업 유예)’을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곤 하지만 ‘취업 빙하기’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인턴 고시’란 말까지 등장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알바 수준이면 들어갈 수 있던 인턴이 취업준비생의 필수 코스가 되면서 고시공부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개나리 필 때만 반짝 집중되다가 사라진다고 해서 ‘개나리 투쟁’이라고 불리던 대학가의 등록금 투쟁은 ‘무궁화 투쟁’으로 진화할 조짐이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반값 등록금 촉구 촛불집회’는 한 달이 다 돼가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알바 시간에 쫓겨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자신을 ‘타조세대(맹수가 다가오면 머리만 모래 속에 파묻는다는 타조처럼 현실에서 도피하는 세대)’로 자조하는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고학력 청년실업난과 감당하기 힘든 등록금 마련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신조어로 표출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이태백, 삼팔선 등 현상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는 등 극단적이고 염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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