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대성이 자신과 연루된 교통사고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무기한 활동을 중단한다.
지난달 31일 양화대교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현모씨의 사망은 전방주시 의무 위반 등 대성의 결정적 과실 때문이라는 경찰 조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연말까지 공식활동을 취소하고 자숙할 예정이다.
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해 현씨를 숨지게 하는 등 중과실치상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로 대성을 검찰에 송치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경찰 발표대로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며 인사 사고인 만큼 도의적인 책임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이 이번 사고로 실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고의성이 없는 데다, 비슷한 사고를 저질렀던 피의자들에게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선고됐던 전례 때문이다.
◆ 빅뱅 ‘대성 빠진 콘서트’
그러나 형사 처벌의 수위보다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는 이번 사건이 팀 활동에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빅뱅의 위상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K-POP 붐을 타고 아이돌 그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공백은 적지 않은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25일 논현동의 한 공연장에서 LG전자 주최로 열린 빅뱅의 미니 콘서트에는 대성을 제외한 4명의 멤버가 참여했다. 행사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일관한 이들은 “지금은 빅뱅이 힘든 시기지만 다음에는 5명이 함께 선 무대로 돌아오겠다”며 대성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사고를 집중 조명해, 전주보다 1.9% 포인트 상승한 1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