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이들이 없어 한국 영화계는 심심했다. ‘삼두마차’ 박찬욱·김지운·봉준호 감독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동생 박찬경 감독과 공동 연출한 ‘파란만장’으로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거머쥔 박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 준비에 한창이다.
모녀가 사는 집에 삼촌을 자처하는 한 남성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괴이한 이야기를 다룰 이 영화는 당초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콜린 퍼스가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지만, ‘싱글맨’의 새내기 미남스타 매튜 굿으로 최근 바뀌었다. 모녀 역의 니콜 키드먼과 미아 와시코우스카는 그대로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바쁘게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 감독도 할리우드 연착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인공을 연기할 배우가 갑작스럽게 도중하차한 상황 역시 ‘절친’ 박 감독과 비슷하다. 2013년 개봉을 예정으로 제작하는 액션 스릴러 ‘라스트 스탠드’를 연출하는데, 1순위였던 리암 니슨 대신 합류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최근 불륜 파문으로 낙마하면서 준비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고 300~400억원이 투입될 SF 대작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 최종본을 탈고하기 위해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내년 초 촬영 시작을 목표로 잡고 있는 가운데, 송강호와 원빈이 구두로 이미 출연을 승낙했고 할리우드 톱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까지 가세한다는 이야기가 한때 돌기도 했다.
신중하기로 소문난 봉 감독 측은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어떤 것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진행 상황은 일단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같다”고 귀띔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