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밤새 어질러놓은 학과 방이나 연구실을 새벽같이 나와 청소하는 분들께 항상 미안하고 빚진 마음이 있었습니다.”

건국대 유왕진(50·산업공학과), 이철규(49·기술경영학과), 문종범(40·신산업융합학과) 교수는 자신들이 낸 공동 저서의 인세 수익을 교내 청소노동자 처우 개선 기금으로 내놓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들 교수는 최근 공동저서 ‘리더십으로 무장하라’의 인세 전액을 대학 환경미화원·경비원 등을 위한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미 4년간 매년 1000만원씩 모두 4000만원을 기부한 상태다. 이들 교수는 앞서 2008년 “학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관리직원들을 위해 10년 동안 모두 1억원을 기부하자”며 강연료나 출판 인세와 각종 인센티브 수당 등을 기부하기로 결의했다.

지금까지 모인 기금은 건대 관리직 109명(정규직 77명, 용역직 22명)의 방한복 구입 등 후생복지에 쓰이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새벽 시간 해당 교수들의 연구실 책상에 미화원들이 몰래 음료수를 가져다놓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차상위계층이 많은 관리직원들 보호에 교수들이 앞장선다는 사실이 사기 진작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규 교수는 “2017년이 되면 1억원이 되지만, 여건이 되면 기부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