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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오랜 악습 ‘기수열외’ 해병대 참극 불렀나

총 쏜 김상병 “왕따·구타 없어져야 한다” 진술에 유가족들 “희생자들을 가해자로 둔갑” 격렬반발

해병 2사단의 총기사건 원인으로 ‘기수 열외’라는 해병대의 오랜 악습이 떠오르며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기수 열외는 부대원들이 특정 병사를 동료로 취급하지 않은 채 병영생활에서 철저히 소외시키는 것을 말한다. 김모(19) 상병은 기수 열외 탓임을 시사했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착수= 김 상병은 5일 대전국군병원에서 처음 진행된 필담 조사에서 “(사고 원인은) 개인 신상 문제가 아니다. 너무 괴롭다. 죽고 싶다.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 열외는 없어져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000의 주도로 후임병들이 선임 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특정인을 지목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기수 열외 등에 의한 가혹행위와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해병대 측은 “김 상병의 일방적 진술만으로 해병대에 그런 게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사고 조사가 끝나면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군 당국의 발표 내용을 놓고 “희생자들을 가해자로 둔갑시켰다”며 격렬히 반발했다.

김 상병이 기수 열외 주동자로 지목한 병사의 유족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나가 결과적으로 죽은 이들이 불명예스럽게 됐다” “숨진 아이는 모범 병사였고 사고 전날 형에게 전화해 ‘김 상병이 너무 괴롭힌다’고 말했었다” 등의 항의를 쏟아냈다.

이날 ‘기수 열외’는 인터넷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했다. 네티즌과 트위터리언들은 “기수 열외 탓이라면 희생자나 가해자나 모두 이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기수 열외가 존재한다면 이유도, 결과도 슬프네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왕따문화가 문제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훈련소때 성격장애·정신불안 확인= 해군 수사대장 권영재 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의 신체 부위를 검시한 결과 난사는 없었다. 사건 직전 김 상병 입에서 술 냄새가 나고 몸을 비틀거렸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사건 직전 정준혁 이병과 대화하면서 “000를 죽이고 싶다”고 말하는 등 특정 대상자를 향해 조준사격을 벌였다. 김 상병은 이승렬 상병·이승훈 하사를 쏜 뒤, 권승혁 일병·박치현 상병·권혁 이병 등을 차례로 가격했다.

수사대에 따르면 김 상병의 사물함에서는 “내가 싫다. 문제아다… 선임들이 말하면 나쁜 표정 짓고 욕하는 내가 싫다”는 메모가 나왔다. 국방부는 국회 제출 보고서에서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 성격장애, 정신 불안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사대는 사고 원인의 비중을 김 상병의 개인적·심리적 문제에 두고 있다. 권 대령은 “부대에서는 김 상병의 평소 행동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내부적으로 관심사병으로 분류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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