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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서태지 이지아 이젠 '지못미'

조성준의 와이드엔터

위자료 및 재산 분할을 둘러싼 가수 서태지와 연기자 이지아의 법적 공방이 볼 썽 사나운 ‘네 탓이요’ 싸움으로 전락했다.

감정 다툼과 책임 떠넘기기 식의 폭로전으로 번지는 것같아, 한때 그들의 노래와 연기를 좋아했던 팬으로서 안타깝고 씁쓸하기 짝이 없다.

원고에 해당되는 이지아 측이 소 취하를 결정했으나, 서태지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내막이 어찌 됐든 억울하다고 생각했는지 서태지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확실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겠지만, 지켜보는 제3자의 처지에서는 이때부터 ‘이제 좀 그만하지’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서태지 측이 변론기일 연기의 이유로 “상대가 미국에서의 이혼 판결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히자, 이지아 측은 “이혼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명확히 하자는 것일 뿐, 기존의 소송 취지 변경은 요청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고, 서태지 측은 다시 “상대가 제출한 서면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이지아 측이 “먼저 소송을 접으려 했던 것을 보면 모르겠나? 원만하게 합의할 용의가 여전히 있다”고 역공을 날리자. 서태지 측은 “마찬가지다. 그럴려면 앞으로 같은 내용의 소송 제기는 물론 입도 뻥긋해서는 안된다는 게 조건”이라고 응수했다.

이 모든 얘기들이 불과 만 하루동안 각자의 보도자료를 통해 분주히 오갔다. 이 와중에 물 밑에서는 어떤 제안을 주고받았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석 달전 소송 사실이 처음 공개되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연예 저널리즘은 잠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연예인도 내밀한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본업도 아닌 집안 얘기를 왜 너희들한테 시시콜콜 말해야 하느냐’며 당사자들의 감정도 아마 비슷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 쯤 되면 명분은 희박해진다. 사생활은 지켜줄 만한 가치가 있을 때 사생활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저급한 법정 싸움까지 언론이 알아서 감싸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백년해로를 약속하고도 원수처럼 싸우고 헤어지는 게 우리네 일반적인 삶이라지만, 부와 명예를 안겨준 대중의 크나큰 사랑을 뒤로 한 채 서로 물어뜯기만 계속하는 유명인들의 모습은 웬만해선 보호받기 어렵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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