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아들과 함께 피겨 스케이트장을 찾은 박태훈(48)씨. 경기장 입구 단말기에 RFID(통합 전자태그)를 대니 바로 옆에 설치된 LED전광판에 좌석 위치가 안내됐다. 경기를 보던 중 같은 시간에 열리는 스키점프 경기가 궁금해 3D 스마트폰을 여니 도약대에서 활강한 스키어가 모니터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만 같았다. 3D 고화질 영상도 끊김 없이 재생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에 감탄하고 있는데 아들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단다. 경기 관람을 중단해 조바심이 드는 순간,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최첨단 아몰레드(AMOLED) TV 덕에 선수들이 바로 눈앞에서 경기하는 듯한 포만감에 빠져들게 됐다.
이런 영화 같은 이야기가 ‘2전3기의 신화’를 쓴 평창에서 현실화될 전망이다. 강원도와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유비쿼터스’를 테마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유치위는 유치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올림픽 패밀리가 경기 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올림픽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올림픽 세계 최초 실현’을 IOC에 약속한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IOC 현지 실사 및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에서 휴대 인터넷(와이브로)과 유·무선 인터넷, 전용 회선 등 완벽한 통신 서비스체제의 구축을 선보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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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치위 관계자는 “모든 경기장과 지원시설에 100Mbps의 속도를 갖춘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3D TV, 아몰레드 모니터 등 한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IT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3D 올림픽 만든다
국내 IT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국제 스포츠 마케팅에 일가견이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3D 디스플레이, 태블릿 PC 등을 통해 이번 올림픽을 ‘모바일 올림픽’ ‘3D 올림픽’으로 만들 각오다.
KT·SK텔레콤 등 통신업계도 이번 기회에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신망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