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겸 가수 장근석이 일본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내 최고 스타 대우로 CF 러브콜이 쇄도하고, 음반과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현지 언론들은 급부상하던 배용준의 초기 모습과 흡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 CF 수익만 63억 추산
지금까지 일본에서 CF로만 총 63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산토리 서울 막걸리와 네이처 리퍼블릭 등 2편의 CF가 방송 중이며, 계약을 마쳤거나 최종 진행 중인 것까지 합치면 총 8∼9편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확한 금액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일본 스타들 중에서도 최고의 몸값을 받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일본 석간지 닛칸겐다이의 보도로 알려진 막걸리 CF 모델료 6000만 엔(약 8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총 4억8000만 엔(약 63억원) 이상이 산출된다.
수익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닛칸겐다이는 올해 안에 CF를 비롯해 음반 수익·공연 티켓·기념품 판매·사진집 판매 등을 모두 합쳐 총 30억 엔(약 400억원)을 벌 것으로 예상했다.
# 배용준 이후 한류 ‘활활’
“놀랍고 당황스러웠다”는 장근석의 소감처럼 실제로 일본 도쿄 거리 곳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직접 느낄 수 있다. 각종 잡지는 장근석의 얼굴을 표지로 내세우고, 타워레코드 등 유명 레코드점에는 장근석의 음반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한류 상점은 머그컵·쿠션 등 장근석이 얼굴이 새겨진 상품들로 도배돼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 말 사진집 ‘제이 플러스’ 홍보 차 방문한 일본의 기자회견장에 4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집중 관심을 받았다. 사진집은 선주문이 5만 장을 기록했으며, 최근 한국 연예인 최초로 일본 유명 남성잡지 멘즈 논노의 표지도 장식했다.
# 전 연령 아우르는 인기
기존 한류스타들과 달리 젊은 층의 지지가 폭발적인 것이 특징이다. 트렌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촉발됐다. 아이돌 가수로 출연한 이 드라마가 일본 지상파에서만 3번 재방송되는 진기록을 세우며 최근 인기가 폭발했다. 이어 바로 TBS에서 ‘매리는 외박 중’을 방영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4월 말 발매한 음반 ‘렛 미 크라이’는 남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30년 만에 데뷔 싱글로 발매 첫 주 주간차트 1위에 오르며 오리콘의 역사를 다시 썼다. 선주문만 15만 장 이상이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그동안 한류의 주 소비층은 중년 여성들이었던 데 반해 장근석은 어린 팬들이 많아 현지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와 드라마에 열광하는 부모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젊은이들을 흡수해 세대를 아우르는 한류팬층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 ‘근짱’ 열풍 亞 전역 확산
인기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대만에서 ‘매리는 외박 중’이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야후 대만에서 진행된 ‘한국 스타 연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4월 말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홍콩·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2011 장근석 아시아 투어 더 크라이 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하이에서 아시아 투어의 마무리를 앞둔 그는 영화 ‘너는 펫’(작은 사진) 촬영 다음날인 7일 출국했다.
이처럼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얻는 가운데 다음 달 다시 한 번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TBS에서 개최하는 ‘매리는 외박 중’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께 일본을 두 번째 공식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