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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신하균, "연애는 귀칞지만 결혼은 꿈"

영화 '고지전' 개봉 앞두고 솔직 심경 고백

13년동안 20여편의 영화에서 주조연을 자유롭게 오갔던 이 남자, 10년 넘게 만나도 도무지 속을 모르겠고 감이 잡히지 않는다. 때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때론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연기하는 모습도 예측이 어렵다. 백짓장같아 오히려 파악이 불가능한 배우, 신하균(37)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괜한 트집을(?) 잡았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하하하, 한 번도 영화에서 문제를 해결해 본 적이 없다. ‘복수는 나의 것’과 ‘지구를 지켜라’부터 최근의 ‘페스티발’까지 대부분 사고를 치거나 당하는 쪽이었지.

20일 개봉될 ‘고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첩대 중위 강은표로 나와 휴전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한 뼘의 고지라도 차지하기 위해 북한과 치열한 전투를 거듭하는 남한측 악어증대의 비밀을 파헤지려 애쓰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솔직히 우리네 인생살이가 다 그렇지 않나? 모든 문제를 수습하고 사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어? 실생활에서도 그냥 그냥 살아갈 뿐이다.

- 말수가 부족하다 못해 아예 없다?

말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한 마디로 낯을 조금 가리는 성격이지.

이번에 고수와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에 주위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더라. 둘 다 말이 없어 생기발랄해야 할 촬영장이 공동묘지처럼 조용할 것같다고. 그런데 자신있게 말하지만 공동묘지 수준은 아니었다.

우리 둘 다 말수는 없지만 한 번 대화에 빠져들면 깊이 간다. 특히 고수는 매우 심오한 정신세계를 지니고 있더라. 가끔씩 내가 말려야 할 정도였다. 일상적인(?) 대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류승수 형과 고창석 형이 곁에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 보기와 달리 건강을 끔찍이 챙긴다?

아니, 내 몸 내가 챙긴다는데 왜 그러나? 하하하. 한때 애연가였던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6년전 ‘웰컴 투 동막골’을 촬영할 때 작심하고 금연했다. 하루는 자는데 숨을 쉬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단칼에 끊었지. 아마 몸에 이상 신호가 없었다면 계속 피지 않았을까.

요즘은 싱겁고 맵지 않은 음식을 선호한다. 원래 내장탕처럼 기름지고 매운 음식만 즐겨먹었다. 그런데 담배를 멀리하려 작정하니까 식성까지 덩달아 바뀌더라. 아 참, 그리고 건강 식품으로 마늘을 먹고 있다. 섭생에 신경쓰고 나서 피부 상태부터 좋아지는 이 느낌, 동참하면 알게 된다.

- 그럼에도 술은 계속 먹는다?

니코틴 대신 알코올에 탐닉중이다. 처음에는 술을 잘 먹는 체질이 아니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술이 늘었다.

막걸리와 맥주를 좋아한다. 살을 뺄 때는 아무래도 맥주가 낫다. 물론 안주는 먹지 않는다. 남자 나이가 서른을 넘어가면 술 때문에 살이 찐다고 하는데, 문제는 안주다. 술만 먹으면 별 문제될 게 없다.

오며가며 아무데서나 한 잔씩 한다. 집에 혼자 있을 때도 거의 매일 먹는 편이다. 그렇다고 과음하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다주가가 아닌, 애주가라 할 수 있다.

- 내일 모레면 마흔, 독신주의자다?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나! 대한민국의 신체 건강한 미혼 남성을 상대로 음해 모략을 하고 있다.

연애하지 않은지 몇 년 되는데, 갈수록 연애가 귀찮아지는 것같아 큰일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상이 방해받을 것같아 여자 만나기가 두려워진다. 그렇다고 혼자 있을 때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다른 조건 다 필요없다. 친구처럼 편안한 성격이면 된다. 내일이라도 당장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가정을 이루고 싶지만 쉽지 않을 듯싶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여자가 생기면 바로 알려줄테니 걱정 붙들어 매시라! 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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