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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소재의 폭은 넓어졌지만, 완성도는 글쎄...

올 여름 한국 공포영화 중간 점검

티아라 함은정 주연의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에 이어 박민영 주연의 ‘고양이 : 죽음을 부르는 두 개의 눈’이 7일 공개되면서, 올 여름 개봉을 기다리던 한국 공포영화들 가운데 절반인 두 편이 베일을 벗었다. ‘화이트…’는 상영 한달여만에 77만858명을, ‘고양이…’는 나흘만에 36만1731명을 각각 동원하는 등 이제까지의 흥행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스코어와 상관없이 완성도 측면에서 볼 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 오랜만에 불어닥친 K-호러 열기를 중간 점검한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 소재는 주효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공포영화는 ‘고사’ 시리즈같은 학원 공포물만 득세했다. ‘불신지옥’처럼 유사종교에 빠져든 모녀의 최후를 그린 작품도 있었지만, 탄탄한 만듦새에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대세를 뒤엎지 못했다.

아이돌 세계의 냉혹한 이면을 다룬 ‘화이트…’와 유기 동물의 복수를 내세운 ‘고양이…’는 이같은 점에서 일단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된 소재와 주제로 예년과 달리 일상의 공포를 이끌어냈다.

다음달 4일과 11일 차례로 개봉될 ‘기생령’과 ‘미확인 동영상’도 가정 해체와 정체 불명의 UCC 동영상을 소재로 삼아 일정 수준 이상의 호응이 예상된다.

▶ 구태의연한 표현 양식은 여전

그러나 공포영화의 진부한 클리셰를 남발하는 줄거리와 표현 방식은 한국 공포영화의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독립영화계의 총아로 꼽혔던 김곡·김선 형제 감독이 연출해 제작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화이트…’는 잔혹한 살인 장면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자극적인 공포를 피하려 애썼으나, 여성 출연진의 비명 장면을 반복하는 이른바 ‘으악쇼’로 지루함을 안겼다.

소녀의 원혼이 등장하는 ‘고양이…’는 ‘링’과 ‘주온’같은 일본 공포영화의 무서운 장면을 답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녀의 괴이한 분장과 죽은 사람의 표정을 담아낸 대목에서 창의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한 영화 프로듀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산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공포물은 가장 창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장르”라며 “‘화이트…’와 ‘고양이…’ 모두 괜찮았던 소재가 평범한 연출에 가려버린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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