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넘보기 힘든 강한 나라로 도약하는 꿈을 이룰 방법 중 한 가지는 창업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도전하고 창업하는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다이내믹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주인’ 고산(35)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지 1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7∼8일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48’(Startup Spring board 48)’ 창업 행사장에 나타난 그는 ‘우주인에서 벤처기업 창업 컨설턴트’로 쉽지 않은 변신을 시도했음에도 두려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2008년 발사 한 달을 남겨두고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서 전격 교체되는 좌절을 맛보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국가 간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정책적으로 기여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지난해부터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우주인이 되려고 러시아에 갔다가 ‘한국 사람’이 돼 돌아온 듯하다.
▶이번 행사는 어떻게 기획했나.
▶▶케네디스쿨에 입학하기 전 싱귤래러티 대학에서 10주 동안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첨단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우리나라가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것이라고 느꼈다.
서둘러 싱귤래러티 대학에서 배운 것을 모델로 한국형 창업지원단체인 ‘타이드(TIDE)’를 지난 2월에 설립했다. 이번 행사가 타이드의 첫 번째 공식 행사다. ‘스타트업 스프링보드 48’이란 이름처럼 48시간 동안 미국·독일·영국 등 12개국 교포 대학생과 국내 대학 이공계 학생 120명이 팀을 이뤄 창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방식이다.
이공계 학생들이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장을 열어 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팀에는 어떤 혜택을 주나.
▶▶사업화가 가능한 모델은 창업 지원을 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벤처캐피털,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사업화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실제로 1등을 차지한 산과 들에서 편리하게 식물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는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이번 대회 성과가 좋아 9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비슷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 매년 행사를 여는 것도 물론이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 조언을 한다면.
▶▶꿈을 꾸지 않는 것은 반쯤만 살아 있는 것이란 말이 있다. 이 말처럼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 않는 삶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젊은 날의 창업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훗날 성공의 거름이라 생각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사람만이 진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을 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내 인생은 늘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케네디스쿨 유학을 결정한 것도 이번에 벤처창업 지원행사를 한 것도 끝없는 도전의 일부분이다.
이는 결코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인생의 다음 코너에 또 어떤 새로운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추구하고 더 많이 도전할 작정이다. 이것만이 우리 국민들에게 받은 감당하기 힘든 큰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