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수채화 일상' 젖기 싫어 아우성

택시 이용 늘고 점심은 건물 아케이드서 해결 제습기·우비패션 등 방수관련 용품 판매 급증

정류장 안에서도 우산 깜빡



유난히 길어진 올해 장마가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도시락족’ ‘택시족’이 등장하는가 하면, 지붕이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도 우산을 접지 않는 ‘신종 건망증’까지 생겨났다.

비 때문에 점심시간 때 밖에 나가기 귀찮아 하는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거나, 출근길에 사온 샌드위치나 컵라면 등으로 한끼를 해결한다. 역삼동에서 근무하는 최유라(27)씨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식당까지 가는 것도 번거로워 편의점서 삼각깁밥과 컵라면을 사들고 출근한다”며 “본의 아니게 용돈을 아끼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건물 지하 아케이드 식당가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대문빌딩 지하에서 쌀국수 전문점 ‘포메인’을 운영중인 김수인(29) 대표는 “건물 입주사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한 번에 몰리면서 요즘은 12시가 채 되기도 전에 자리가 꽉 찬다”며 “장마가 시작된 뒤로 평소보다 손님이 2배는 늘었다”고 말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김포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는 전영호(34)씨는 요즘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집에서 나선다. 비 때문에 차가 막히면서 지각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비 오는 날 서두르지 않으면 평소보다 30분 지각은 기본”이라며 “요즘은 아예 러시아워를 피해 일찍 출발한다”고 말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두 번 이상 갈아타고 다니는 최민수(31)씨는 최근 택시를 많이 이용하면서 교통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최씨는 “서류 가방에 우산까지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불편해 택시를 이용하다보니 이달 택시비만 벌써 10만원이 넘었다”고 불평했다.

◆오락가락 비에 '우산접기' 실종

20일 가까이 계속되는 장마는 사람들의 습관까지 바꿔 놓았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도에서, 비가 그쳤음에도 우산을 펴고 다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학생 박소영(21)씨는 “건물 밖을 나설 때는 의례 비가 오겠거니 하고 우산을 자동으로 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긴 장마는 온라인 쇼핑몰의 베스트셀러 상품 순위도 뒤바꿔 놓았다. 오픈마켓 11번가 홍보팀의 문지형 대리는 “매년 이맘때는 물놀이 용품이나 캠핑 장비가 잘 팔리는데, 올해는 제습기·탈취제가 잘 나간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제습기·탈취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엔 부침개’라는 말을 뒷받침하듯 편의점에서는 부침가루가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홍보팀 최민호 대리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부침가루 매출뿐 아니라 부침개와 궁합이 맞는 막걸리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서는 레인부츠와 레인코트가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거리에서는 깔끔한 정장에 레인부츠를 신고 출근하는 오피스 레이디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회사원 서민정(29)씨 “비 오는 날이면 구두 안으로 물이 새 들어와 불편했는데, 올해는 장마가 길어진다기에 한 켤레 장만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