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마가 물러가고 폭염이 시작됐다. 그동안 비를 핑계로 스타일에 소홀했다면 본격적으로 꽃단장에 나설 때다. 무더위를 날리는 데는 ‘핫팬츠’만 한 아이템이 없다. 특히 올여름엔 아웃 포켓·버튼 장식의 디테일을 활용하거나 데님을 거칠게 찢어 연출한 디스트로이드 진, 경쾌한 워싱이 가미된 개성이 강한 핫 팬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파라수코의 황혜영 실장은 “핫팬츠는 평소 캐주얼룩이나 휴양지 바캉스 패션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화려한 그래피티 티셔츠와 매치하면 그런지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핫팬츠 밑단을 말아 올려 롤업으로 연출하고, 깔끔한 피케 셔츠에 옥스퍼드 슈즈를 신으면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심플한 쇼츠·재킷으로 쿨한 오피스룩

푹푹 찌는 여름엔 오피스 레이디들도 수트만 고집할 수 없다. 핫 팬츠도 단정한 오피스룩으로 변신한다.

출근용 쇼츠는 심플할 수록 좋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을 살펴보면 하이 웨이스트의 복고풍 스타일이나 밑단에 물결 모양 디테일을 준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캐주얼 브랜드 온앤온 디자인실 관계자는 “심플한 하의를 선택했다면 상의는 하늘거리는 시폰 블라우스나 다양한 장식이 가미된 셔츠, 마린풍의 재킷을 걸치는 게 좋다”며 “깔끔한 벨트나 고급스러운 가죽 숄더백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