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 주인공인 김주미 대리가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차트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도정환 기자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임상시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임상시험사업단에 따르면 서울이 지난해 475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독일 베를린에 이어 임상시험 유치 순위 세계 2위에 올랐을 정도다. 이런 임상시험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전문가가 있다.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실시한 후 최종 보고서까지 작성하는 CRA가 주인공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김주미(31) 대리를 만나 CRA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CRA란.
▶▶임상시험 담당자(Clinical Research Associate)로 신약 개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이끌어간다. 설계도와 같은 시험계획서를 작성하는 업무부터 종합병원과 허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오가며 임상시험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조율한다. 임상시험 단계별로 보고서를 작성해 신약을 판매해도 좋다는 허가도 받는다. 제약사뿐만 아니라 병원, 국가기관 등에서 일하게 되며 현재 국내에는 20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CRA의 장점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임상시험이 도입된 지 10년 남짓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활동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연봉은 약사 또는 대기업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CRA가 되려면.
▶▶우선 약학이나 간호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생물학, 식품공학 등 관련 배경지식이 있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의료진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자료 작성에 대한 가이드, 교육 등의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두루 필요하다.
▶자격증이 필요한가.
▶▶자격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등에서 매년 열고 있는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 아카데미’를 통하면 보다 쉽다. 신약 개발 R&D 과정, 국내 임상시험 환경 및 관련 법규에 대한 교육을 듣고 현직 선배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다음달 25 2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무료 아카데미는 현재 모집 중이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CRA는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는 직업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 능동적이고 사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특히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신약 개발에 공헌한다는 사명감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