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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특공무술 4단 무서운 ‘무용★’

그리스 헬라스대회 공동우승 남진현

무용계가 스물한 살의 청년 남진현에게 주목하고 있다. 성인이 된 후 처음 출전한 세계 대회에서 단번에, 그것도 최연소로 우승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다. 5일 폐막한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대회에서 공동 우승한 그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탄탄한 몸에 힘찬 동작들이 K-무용의 미래를 향해 뻗어간다.

하루 10시간 연습탓 ‘탈모’

대회를 마친 지 보름이 지난 지금 들뜬 마음은 평정을 되찾았지만, 몸에는 혼신의 노력을 다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아직 정수리 앞 부분에 흑채를 뿌리고 다녀요. 물구나무를 너무 많이 섰더니 빠진 머리카락이 아직도 나지 않아 걱정이에요. 대회가 끝나고 나니 허리, 다리 등 예전에 부상당했던 부위가 전부 아프기 시작하네요.”

대회 직전 3개월간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렸다. 중앙대 무용학과 최상철 교수의 지도 아래 하루에도 수차례 구토를 해가면서 혹독하게 준비했다. 심지어 한참 잠이 든 밤 늦은 시간 깨어나 최악의 컨디션으로 무대를 테스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내면에 숨겨진 빛을 찾는 인간의 고뇌를 다룬 ‘히든 라이트’는 동양의 몽환적인 감성, 절제와 분출을 적절히 조화한 춤사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2때 소림학교 등록

안양예고에 들어가면서부터 무용을 시작한 그는 독특한 이력에서 비롯된 육체적 재능과 그로 인해 체득한 정서로 차별화된 몸놀림을 구사하게 됐다. 6세 때부터 외삼촌으로부터 특공무술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00여 개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싹쓸이했고, 16세 때 4단으로 성인도 받기 어려운 지도자 자격을 취득했다.

중2 때는 더 큰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중국 베이징의 소림학교를 홀로 찾았다.

“중국 무술은 공격과 타격 위주의 다른 무술과 달리 철학적이며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점이 다르죠.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이 포부를 크게 가지게 된 인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였어요.”

무술 지도자의 길을 꿈꾸던 그는 중3 때 현대무용 ‘슈퍼스타 예수’를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반드시 무술로만 무술을 알려야 하는 건 아니다. 무용을 통해 무술을 알려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비스트 용준형과 그룹활동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넘치는 끼는 다양한 욕심으로 변했다. 무술 신동으로 SBS ‘스타킹’에 출연해 우승을 차지한 것이 인연이 돼 가수 제의를 받고 2006년 아카펠라 그룹 씽으로 데뷔했다. 비스트의 용준형, 유키스의 케빈이 당시 함께 활동했던 멤버다.

액션 배우를 꿈꾸며 매일 밤 도장을 찾아 특공무술을 단련했지만 점점 순수예술 쪽으로 관심은 옮겨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얻었지만,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과거의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무용의 대중화를 꿈꾸죠. 지금 현실이 어리둥절하고 조심스럽지만 더 진솔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10월에 국립극장에서 ‘논쟁’이라는 작품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무용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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