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들의 주민등록번호가 인터넷에 무더기로 유출된 사고에 대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이하 음실련)가 공식 사과했다.

음실련은 26일 홈페이지에 ‘회원 정보 노출에 관한 사과문’을 올리고 “최근 특정 포털사이트에 회원정보가 노출돼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특정 포털사이트의 정보 검색 수집기가 음실련 회원 정보까지 검색 가능하게 돼 일시적으로 회원 정보가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즉각 회원 정보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으며,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홈페이지의 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시스템 개발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관리 감독 소홀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SBS는 ‘8시 뉴스’에서 “구글 검색창에 사단법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라는 단체 이름과 가수의 이름을 함께 넣어 검색하면, 이름과 함께 성별을 나타내는 한 자리만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 12자리가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연주자, 국악인, 성악가 등 국내 음악 실연자의 저작인접권을 위탁 관리하는 이 단체 회원 4600여 명이 명의 도용과 사칭 등의 피해에 노출됐다. 이 중에는 조용필, 이효리, 아이유 등 유명 스타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한 피해를 입은 가수 측은 “다행히 주민등록번호 도용 피해는 없었다. 조금 더 사태를 지켜봐야겠다”고 안도하면서도 “개인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자 가수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단체가 오히려 가수들에게 피해를 준 꼴이 됐다. 상황을 지켜본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