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배우 대니엘 크레이그(43)가 미국 서부로 날아갔다. 전통의 액션영화 ‘007’의 6대 제임스 본드로도 유명한 그는 ‘카우보이 & 에이리언’에서 하이테크 무기를 장착한 신개념 액션을 펼쳐낸다.
이번 영화의 어떤 점에 끌렸나.
언젠가는 카우보이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스토리가 아주 탄탄하다. 이 작품은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들을 이끌어 가고 서로 공감하는 영화다. 좋은 팝콘 영화들처럼 현실성만 확보한다면 다른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이름도 없는 남자 캐릭터를 맡았는데 어떤 인물인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사막 한복판에서 깨어난다. 팔목엔 팔찌가 남아 있다. 뭔가 알 수 없는 분위기를 담고 있는 부분이 참 좋았다. 필요 없을 것 같은 대사들은 모두 덜어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완성 대본은 어땠나.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영화는 장르를 뒤섞는 영화라서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이 깜짝 놀랄 멋진 영화라 생각한다.
존 파브로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그는 협업에 능하다. 뉴멕시코에서 촬영할 당시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폭풍이 몰아쳤고, 홍수로 스튜디오가 잠겼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격려했고, 촬영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했다. 그런 능력은 이런 규모의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자산이다.
촬영은 힘들었겠지만 많이 즐겼던 것 같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 한 팀으로 어울려 지냈다. 오랫동안 영화작업을 하면서 겪지 못했던 일이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촬영이 끝나면 모두들 지쳐서 집으로 가서 쉬고만 싶어했지만, 이번 영화의 경우는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함께 어울려 지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괄프로듀서다. 어떤 논의를 했나.
그는 이 영화를 연출하고 싶어했지만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존 파브로가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계속해서 카우보이 영화 DVD들을 보내줬다. 당시 이미 그와의 두 번째 작업인 ‘틴틴의 모험:유니콘의 비밀’을 마친 상태였다. 스필버그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의 작업은 정말 즐거웠다.
총 연습은 얼마나 했나.
함께 훈련하고 도와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총과 벨트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TV를 볼 때나 무언가 먹을 때나 말 그대로 항상 연습을 했다.
/유순호기자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