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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민생과 소통’ 시민운동의 숙제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처음에는 주변에서 다들 반값 등록금이 이슈가 될 줄 몰랐다더라고요.”

안진걸(39)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감개무량한 모습이었다.

정치권의 핵심 이슈가 된 ‘반값 등록금’ 문제는 2008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결성한 ‘등록금 네트워크’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론은 “시민운동의 정신은 좌파 이념이 아닌 홍익인간 사상이자 휴머니즘”이라는 것이다.

민생희망팀장은 바쁘다. 이동통신 요금, 최저임금, 전세대란, 골목상권 등 민생 전반을 이슈화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대응한다. 안 팀장은 기자회견, 1인시위, 토론회, 정치권과의 정책협의 등을 매일 치른다. 하루 5건 이상 이들 일정을 감당할 때도 있다.

“일곱 살 난 우리 딸애한테는 아빠가 집에 일찍 들어와 자기와 놀아주는 게 민생이죠. 아이 입장에서 저는 민생을 도외시하고 있기도 해요. 한 주에 이틀은 무조건 일찍 퇴근하자, 주말엔 일을 안 한다 등 원칙도 세웠지만 사실 못 지켜요.”

그는 성공회대, 경희대 등에서 NGO 관련 교양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님’이기도 하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우여곡절 끝에 구속당했을 때는 성공회대 ‘제자’들이 구명운동도 벌였다.

“성공회대 외래교수라는 직함이긴 하지만 교수는 무슨, 그냥 강사예요. 강사. 돈벌이는 못돼요. 한 달 급여는 한 40만원 되는데, 학생들 술 한 번 사주면 다 없어져요. 그래도 저녁에 학생들과 시민운동 관련 얘기를 나누는 것에서 보람도 느끼고 삶의 동력도 되죠.”

중앙대 법대 91학번인 그는 새내기 시절, 명지대의 같은 학번 새내기 강경대 열사가 경찰의 쇠파이프에 희생당하는 사건을 접했다. ‘전문 시위꾼’이란 별칭을 얻은 안 팀장은 20년 전의 이 사건을 시민운동 투신의 계기라고 밝혔다. 1999년부터 참여연대에 몸담고 있는 그는 2000년 및 2004년 두 차례 총선연대 활동 때 각각 기소유예를, 2008년 촛불집회 때는 구속까지 당했다.

“그가 숨진 게 결국 등록금 투쟁(학원자주화 투쟁)이었죠. 요새도 등록금 때문에 위험하고 힘든 ‘알바’를 하다 대학생들이 죽어나가요. 20년 전의 숙제가 아직도 다 풀리지 않은 것이고, 민주주의와 민생이란 두 가지를 놓고 볼 때 더 악화된 측면도 있죠.”

그는 10여 년 시민운동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로 총선연대와 촛불집회 당시, 그리고 반값 등록금이 가시화돼 가고 있는 현재를 꼽았다.

“2000년 총선연대 낙천낙선운동 때 시민들 손으로 썩은 정치인을 몰아낼 수 있다는 것, 2008년 촛불집회는 국민의 생명 및 민주적 소통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게 확인됐죠. 그리고 지금 전세상한제, 등록금 인하 등 국민의 문제 제기로 정책 변화가 이뤄져 가고 있어요. 시민들이 주인, 주체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장관순기자ks@

사진 / 도정환기자 dor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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