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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내 삶 우선순위 영화보다 봉사”

‘유니세프 친선대사’ 국민배우 안성기를 만나다



국민 배우 안성기(59)는 국제연합아동기금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약하는 ‘기아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유니세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봉사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 “나도 유니세프 수혜자”

1993년 유니세프 친선대사 임명을 시작으로 20여년째 우리 사회에 힘겹게 살아가는 지구촌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그동안 소말리아·아이티·미얀마 등 오지를 돌아다녔으며, 후원자에게 보내는 기금 호소 편지 집필, 방송 프로그램 홍보, 유니세프 무료 CF 출연, 각종 기금 모금 행사 참석 등 수많은 활동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참여예요. 큰 액수의 기부도 중요하지만 계속된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죠. 또 도움에 마지 못해 응하는 게 아니라 기왕이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저 역시 20년째 해오면서 봉사라 생각한 적이 없어요. 괴롭다거나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 없이 늘 즐겁게 해요.”

물론 처음부터 봉사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올해 초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와 함께 93년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지금도 당시의 충격을 잊지 못했다.

“처음으로 기아들이 죽거나 주검이 된 모습을 직접 봤어요. 황망했고 처연했죠. 특히 몸이 싸늘하게 식으며 세상을 떠나는 아이들을 본 충격은 굉장했어요. 지금까지 11∼12곳의 오지를 돌아다녔는데 그 이상은 없었죠. 호된 신고식을 치렀어요.”

그 후로 본업인 배우 일보다 친선대사 활동을 우선으로 둘 만큼 봉사에 애착이 깊다. 반드시 유니세프 일정을 잡고 나서 영화 일정을 잡는다. 봉사는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유니세프의 수혜를 받은 세대예요. 한국전쟁 때 유니세프를 통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은 우리 나라가 이제는 도움을 주는 과도기에 접어들었죠. 친선대사로서의 바람은 많은 분들이 여유가 없더라도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가졌으면 하는 겁니다. 다른 나라라는 편견을 떠나 지구촌이라는 테두리에서 가족처럼 지냈으면 해요.”

# 액션 연기 10년 더 ‘너끈’

늘 성실한 연기로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되는 그다. 후배들에게 하는 당부는 언제나 한 가지,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라’는 것이다.

“뜻을 갖고 일하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물고 늘어지면 되죠. 다만 집념과 오기를 가지되 감추고 부드럽게 생활해야겠죠.”

연기를 위해 체력 관리도 철저히 해 예순에 가까운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달 개봉하는 영화 ‘7광구’에서는 액션까지 소화했다.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 100억원 액션 블록버스터로, 카리스마 넘치는 캡틴 안정만 역을 맡아 무게감 있게 극을 이끌었다.

“체력 관리는 공부처럼 해야 할 일이죠. 일반인이라면 회사 다니며 하기 힘들겠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체력은 적어도 향후 10년까지도 자신해요. 액션은 ‘올드보이’의 최민식처럼 힘들지만 과격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지금도 재밌게 할 수 있어요.”

‘7광구’의 개봉을 앞두고 또 다른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찍는 등 쉴틈 없이 일한다. 꿈을 묻는 질문에 지금처럼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 답한다.

“나이가 들어도 꿈은 계속돼야해요.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 단순할 수 있지만 쉽지 않아요. 나이가 들며 비중이 작아지는 것을 잘 받아들이면서도 존재감의 크기가 변하지 않는 매력을 갖는 게 숙제예요.”

사진/최재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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