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큰 맘 먹고 떠나는 해외여행. 들뜬 마음과 달리 오랜 비행은 지루함과 푸석한 피부만을 안겨준다. 즐거운 휴가에서 돌아와 ‘폭삭’ 늙어버린 피부에 울상 짓고 싶지 않다면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피부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건조한 공기 피부 트러블 유발
기내의 평균습도는 10~20%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방배 고운세상피부과 이현승 원장은 “건조한 공기는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잔주름을 유발한다”며 “비행기 탑승 전 피부 속 수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보습 제품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는 몸 속의 수분과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물을 마셔 부족한 수분과 미네랄을 공급한다. 단, 커피, 홍차, 탄산음료는 오히려 수분을 빼앗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의 건조함을 느낄 때는 미스트를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뿌리면 오히려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키므로 뿌리기 전 기름종이로 피지를 닦아내고 적당량을 뿌린다.
또한 긴 시간 기내에서 화장을 한 상태로 있으면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급적이면 메이크업은 안 하는 것이 좋다. 비행시간이 10시간 이상이거나 기내에서 수면을 취해야 할 경우 화장을 지우고 마스크팩을 부착하면 확실한 보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높이 올라갈 수록 자외선 조심
자외선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구름 위로 비행하는 경우에는 강한 자외선을 받게 된다. 창 밖으로 펼쳐지는 구름과 낯선 풍경을 구경하며 방심했다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질환이 짙어지기 십상이다.
이현승 원장은 “강한 자외선은 피부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섬유를 파괴해 피부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 한다”며 “특히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면 촉촉한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3~4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철 한번 생긴 색소질환은 프락셀 듀얼 같은 레이저 치료와 정기적인 스킨 케어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