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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나는야 곰같은 여우!

영화 '7광구'의 여전사 하지원



하지원(33)은 우직한 곰같다. 작품이 원하는대로 일상을 산다. 4일 개봉될 3D 액션 블록버스터 ‘7광구’의 촬영 시작을 앞두고도 그랬다. 거친 여전사 캐릭터에 맞춰 오토바이와 스킨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고, 하루 여섯 끼씩 고기를 먹어가며 근육을 늘렸다. “뭐든 하나씩 알아가는 게 그저 재미있을 뿐”이라며 배시시 웃는 표정에서 다부진 속내가 드러난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 시작부터 민감한 질문이다. 이야기의 짜임새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볼 때는 항상 어리둥절하고 얼떨떨하다. 나도 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속 괴물을 처음 봤다. 컴퓨터 그래픽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더라. 줄거리적인 측면은…, 음…, 글쎄다. 3D 작업이 쉽지 않았다. 완벽한 콘티(촬영 대본)에 의해서만 움직일 수 있었다. 연기할 때 카메라 앵글도 여러 위치에서 잡을 수 없었다. 액션 블록버스터가 모든 걸 충족시켜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괜찮다. 하하.

- 하지원만 돋보인다는 평가는 어떻게 받아들이나?

이번 작품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해 봤기 때문에 연기 인생에 영원히 남을 것같다. 이를테면 서 있는 자세와 표정까지 정밀한 계산을 거쳐 연기했으니까. 작은 체구의 여배우가 괴물과 싸울 때는 무조건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김지훈 감독님의 주문에 충실히 따랐다. 만약 관객들이 칭찬해준다면 이같은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 촬영을 앞두고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들었다.

우선 오토바이를 배웠다. 학원에서 교습받고 면허를 취득한 뒤 혼자 서울과 제주도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돌아다녔다. 사이판에서 스쿠버 자격증도 땄다. 바다밑 30m까지 내려가봤다. 정말 재미있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작업복을 입고 있을 때 보이시한 느낌이 풍겨야 했으므로 근육량을 유지하려 애썼다. 식이요법으로 고기를 자주 먹었다.

- 작품과 일상에서 몸을 혹사하는 게 취미처럼 여겨진다.

드라마 ‘다모’와 영화 ‘형사 Duelist’에서 익혔던 칼 들고 싸우는 연기가 좋다. ‘1번가의 기적’에서의 복싱도 마찬가지다. 몸 쓰는 연기를 하고 나면 쾌감이 밀려든다. 하지만 액션만 보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다. ‘7광구’에서 괴물과 싸울 때도 심리 묘사는 잊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액션물은 피하려 한다. 쉬었다가 다시 도전할 것이다.

- 여전사로 이미지가 고정될까봐 내심 걱정할 것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의 앤절리나 졸리라고 불러주면 오히려 고맙다.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작품에 따라서 이미지가 달라진다. 개의치 않는다.

- 영화 ‘해운대’를 시작으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거쳐 ‘7광구’까지 탄탄대로만 걷는다.

지난해부터 쉬지 않고 계속 일해서인지 인기를 실감할 여력이 없었다. 요즘도 차기작 ‘코리아’의 촬영으로 정신없이 산다. 솔직히 인간 하지원에 대한 생각은 못해봤다. 다음달 중순쯤 ‘코리아’의 촬영이 끝나면 휴식을 취하면서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같은 필요성을 느끼긴 한다.

- ‘코리아’에서도 몸을 쓰나?

물론이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우승 실화를 그리는데, 탁구선수 현정화 언니를 연기한다. 하루가 다르게 탁구 실력이 늘어나고 있어 뿌듯하다. 개봉될 때쯤 탁구 한 번 치자. 지는 쪽이 밥 사기다. 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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