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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총보다 빠른 '활의 전쟁'이 시작된다

필름 리뷰 : '최종병기 활'

인조 반정에 휘말려 역적으로 내몰린 아버지가 죽고 여동생 자인(문채원)과 간신히 살아남은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박해일)는 활쏘기로 억울한 심경을 달랜다. 어렵게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청나라 정예부대가 여동생과 신랑 서군(김무열)을 포로로 잡아가고, 먼길을 떠나려던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청나라 군을 뒤쫓는다. 남이의 귀신같은 활 솜씨에 주군인 왕자 도르곤(박기웅)과 소중한 부하들을 차례로 잃은 청나라 장수 쥬신타(류승룡)는 복수심에 불타올라 반격을 시도한다.

11일 개봉될 ‘최종병기 활’은 한국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총보다 빠른 활의 전쟁을 그린다. 자칫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극 액션이지만, 웬만한 현대물 이상으로 속도감이 대단하다.

꿈틀꿈틀대며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궤적을 최첨단 기종 카메라로 생생하게 담아내는 등 볼 거리가 차고 넘친다. 20년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로빈 훗’을 재미있게 봤던 관객이라면 이젠 향수를 접어도 될 정도다.

군살을 제거한 배우들의 열연은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 분장에 도전한 박해일과 지금은 사라진 만주어 대사 연기를 시도한 류승룡 모두 눈빛만 보고 있어도 저절로 주먹이 쥐어질 만큼 긴장감 가득한 명연기를 선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자인 역의 문채원도 수확이다.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과 ‘핸드폰’으로 두 번 연속 스릴러에 도전했으나, 미완에 그쳤던 김한민 감독은 흔치 않은 사극 액션으로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다. 액션의 완급 조절과 순수한 쾌감이 최근 개봉된 어떤 영화처럼 B급 감성을 통하지 않고서도 잘 이뤄지고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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