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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신상도 털렸나? '개인정보 유출 포비아' 확산

잇따른 사고에 정보수집 거부 운동 시작 中포털 한국실명·주민번호 유출 공포도

직장인 이현승(37)씨는 2일 오전 수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번호가 ‘000000’로 찍혀 있어 미심쩍은 마음에 휴대전화를 들었는데 “방금 ○○백화점에서 당신의 신용카드로 156만원이 결제됐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 전화를 끊었지만 얼마 전 있었던 해킹사건 때문에 개인정보가 ‘검은 손’에 의해 유통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찜찜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올 3월 초 금융권에 이어 지난주 SK커뮤니케이션즈까지 대형 해킹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 정보침해 상담 건수는 5만136건으로 지난해 전체 상담 건수(5만3044건)에 육박한다.

게다가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에는 ‘한국실명신분증번호(韓國實名身分證號碼)’란 문서파일이 떠돌고 있다. 지난달 21일 등록된 이 문서에는 한국인 수백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이런 파일은 한두 개가 아니다. 2일 바이두에서 ‘한국실명신분증’이라는 용어를 검색하자 관련 링크가 무려 139만여 건이나 나왔다. 이 중 상당수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많게는 수천 건의 한국인의 신상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져졌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의 실명과 주민번호는 물론 이 고객이 언제 어떤 신용카드에 등록했는지 알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에 해킹사고를 일으킨 포털은 물론이고 병원, 제과점, 카페, 극장은 물론 미용실, 화장품가게, PC방 등에서도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는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해킹을 막기 위한 방화벽 등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wym****)은 지난달 29일 다음 아고라에 ‘개인정보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삭제해주세요’ 청원을 시작해 이날 오후 5시 현재 755명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도 개인정보 수집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또 다른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킬 능력도 없으면서 그렇게 많이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구글 같은 경우 패스워드와 e-메일 주소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기업 등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을 제한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며 “서둘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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