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혼성 댄스팝 듀오 팅팅스가 태풍이 몰아치는 한여름 밤을 열광의 파티로 들끓게 했다. 브릿팝의 미래로 주목받으며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이들은 7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첫 내한무대를 열고 진가를 확인시켰다. 공연 직전 무대 뒤에서 만난 쥴스 드 마티노(42)와 케이티 화이트(28)는 “한국 관객은 굉장히 활력적으로 보인다. 함께 업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은.
무척 습하고 덥다. 머릿결이 얇아 습하면 곱슬거리기 때문에 걱정된다. 하하. 한국 관객은 무척 에너지가 넘친다. 라이브 무대에서는 관객이 얼마나 열광적으로 반응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한국 관객과는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같이 기분이 고조될 수 있다.
팅팅스의 음악은 젊음과 열정을 대변하는데, 어떤 식으로 이를 끌어내려고 하나.
대중과 관객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고려하지만 젊음이라는 것을 일부러 의도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통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나 있고, 늘 신선함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듣는 것 같다.
만약에 비틀스가 재결성한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신선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석대로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별한 것을 하길 원하고, 에너지로 가득 찬 무언가를 발산하고 싶다.
한국의 클럽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1집은 고민이 많던 시절 잠시 잊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음악이다. 그래서 클럽에 잘 어울리고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한국의 클럽에 가고 싶다.
2008년 발표한 1집으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 올해 말 발표할 2집에서는 어떤 음악을 기대할 수 있나.
우리는 직접 제작하는(DIY) 방식의 음악을 추구한다. 비스티 보이즈나 디페시 모드의 음악 스타일을 시도해 봤고, 독일 베를린에서 작업하면서 현지의 테크노 음악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한마디로 퓨전과 랜덤이 2집의 키워드다. 물론 가장 집중하는 건 에너지다
급격히 변화하는 음악 환경 역시 새 앨범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사람들은 더 이상 앨범을 들고 다니지 않고 기계를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 우리 역시 그렇다. 방대한 양의 음악 중에 좋아하는 음악만을 골라 자신만의 앨범을 직접 만든다.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오늘 음악을 만들어 내일 공개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아티스트는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