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코미디 ‘행오버 2’의 국내 흥행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25일 개봉을 앞두고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는데, 미국적인 색채의 질펀한 ‘19금’ 유머가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1·2편 합쳐 미국에서만 5억달러(약 5386억원)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인 이 작품이 한국에서 흥행하느냐에 따라 할리우드 성인 코미디의 아시아 시장 공략 가능성이 점쳐지므로, 수입·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관객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성(性)과 인종, 종교, 국가적 특성 등 민감한 소재가 거리낌없이 다뤄진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을 찾은 남자 주인공 세 명은 만취한 채로 성 전환자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승려와 술을 마시며, 정전 사태가 빈번한 방콕의 전력 사정을 대놓고 놀려먹는다.
이 과정에서 마약을 흡입하고 남성의 성기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등 수위 높은 장면들이 쉴 새없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할리우드 성인 코미디 특유의 난잡한 ‘화장실 유머’에 어느 정도 익숙한 관객들은 거부감없이 웃고 즐길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다소 눈살을 찌푸릴 만한 대목이다.
출연진의 면면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사고뭉치 앨런 역의 잭 가리피아나키스와 갱 두목 미스터 차우 역의 재미동포 코미디언 켄 정은 가히 무뇌아적인 수준의(?) 열연을 선보인다. 켄 정은 명문 듀크대 의대를 조기 졸업한 내과의사 출신으로, 홍보를 위해 16일 내한한다.
또 ‘와호장룡’‘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잘 알려진 이안 감독의 둘째 아들 메이슨 리는 사건을 일으키는 스탠포드 의대생으로 출연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왕년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카메오 출연 역시 화제다. 결말부를 장식하는 결혼식 파티에 초대 가수로 나와 ‘원 나이트 인 방콕’을 열창한다. 타이슨은 전편에서도 주인공들에게 애완용 호랑이를 빼앗기는 등 곤욕을 치렀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