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여가수들이 정부와 방송국의 집중단속에 맞서 힘겹게 여름을 나고 있다.
선정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표적인 제재 대상이 됐던 포미닛의 현아는 발 빠르게 후속곡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두 번째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인 ‘버블팝’이 3주 만에 유튜브 조회 1000만 건을 돌파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안무가 선정적이라며 수정 요구를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현아는 포미닛의 ‘거울아 거울아’, 첫 솔로곡 ‘체인지’ 활동 때도 같은 지적을 받고 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후속곡 ‘저스트 팔로우’는 유명 힙합 작곡가이자 래퍼인 도끼가 작곡 및 피처링한 강렬한 어반 힙합으로 완벽한 변신에 관심을 모은다.
소속사 측은 “무게감 있는 힙합을 현아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카리스마 넘치는 힙합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더 이상 선정성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9개월 만에 컴백하는 씨스타는 최근 강화된 여성그룹 심의 기준에 따라 안무를 자진 수정했다.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쏘 쿨’로 11일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뮤직비디오에서 화제를 모은 이른바 ‘꼬리춤’을 전면 삭제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꼬리춤을 비롯한 다양한 포인트 안무를 준비해뒀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위의 조언에 따라 급하게 수정하게 됐다”며 “심의 기준이 정확하지 않아 모든 점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세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6인조 그룹 달샤벳은 이미 제작한 무대의상을 모두 교체했다. 상의는 노출을 최대한 자제한 터틀넥 셔츠 느낌을 살리고, 하의는 라인을 수정해 긴 바지를 여러 벌 제작했다.
소속사 측은 “많은 스태프가 긴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앨범이라 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