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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유쾌한 도전' 나도 로커다

30~50대 직장밴드 열풍…"잃어버린 꿈 찾고 감동 주는 역할 흐뭇"

아이돌 댄스 음악에 밀려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록 음악이 대중의 관심 속에서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임재범·김태원·유현상·윤도현 등 1980~90년대 전성기를 이끌던 주역들이 재조명 받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으로 불붙은 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중문화 트렌드로 기틀을 다지고 있다.

◆홍대앞 연주실 북적북적

KBS2 ‘톱밴드’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르의 밴드 음악만으로 구성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661개 팀이 예선에 참가한 가운데 프로를 지망하는 예비 스타는 물론 직장인들로 구성된 재야의 고수들이 대거 참여한 점도 흥미롭다.

김아미 작가는 “전체 참가자 중 직장인으로 구성됐거나 직장인이 포함된 밴드가 40% 이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밴드를 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밴드 동호인 수는 급증 추세다. 홍대와 신촌 인근의 합주실은 올해 초부터 빈방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홍대 인근 퀸 합주실을 운영하는 김민구 실장은 “프로 지망생이나 대학생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30~50대의 직장인 밴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밴드에 열광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과거에 밴드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던 직장인 심인철(43)씨는 산악회 동호인들을 불러모아 밴드를 결성해 구성원들로부터 큰 만족감을 끌어냈다.

5인조 팝밴드 푸푸엘라의 멤버인 직장인 정수영(34)씨는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내 노래로 관객과 소통하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여성·청소년도 드럼 삼매경

최근 주가 폭락 등 빠듯한 생활고에 지친 이들이 혈기왕성했던 시절 즐겨들었던 록 음악을 다시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연주하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도 밴드 열풍의 한 이유다.

남성뿐 아니라 기타를 배우려는 20대 여성, 경기 일산을 중심으로 드럼을 배우려는 주부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관련 학원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밴드에 대한 인식 변화로 자식에게 음악활동을 권하는 부모도 늘어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정착으로 인해 밴드 연습을 하며 여가를 즐기는 가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기획사에 의해 잘 짜인 아이돌 댄스음악의 일방적 흐름 속에서 악기 음이 만들어 내는 통쾌하고 개성적인 사운드에 대한 열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이런 음악을 감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하며 즐거움을 찾아가는 단계가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록 밴드 열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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