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사극 ‘최종병기 활’이 흥행 과녁을 꿰뚫었다. 상영 닷새만에 전국관객 100만 고지를 훌쩍 넘어섰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활’은 12~14일 96만7326명을 불러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일인 10일부터의 누적 관객수는 136만3569명으로,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15일 관객수까지 포함하면 상영 첫주 15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2위는 ‘…활’과 같은 날 공개된 김하늘·유승호 주연의 스릴러 ‘블라인드’로, 41만8263명을 동원했고, 인기 TV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3D 실사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가 27만3158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마당을 나온 암탉’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23만3409명을 더해 5위에 자리잡으면서 누적 관객수 127만8188명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 최초의 3D 괴수 블록버스터 ‘7광구’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4만6465명에 그쳐 전주보다 네 계단이나 하락한 4위에 머물렀다. 엉성한 줄거리 등과 관련해 개봉 첫주 몰려들었던 관객들의 좋지 않은 입소문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여름 한국 블록버스터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발한 ‘고지전’과 ‘퀵’은 아직도 손익분기점이 멀기만 하다. 14일까지의 누적 관객수에서 ‘고지전’은 280만8035명, ‘퀵’은 278만5041명으로 300만 고지도 밟지 못한 상황이다. ‘고지전’은 400만명을, ‘퀵’은 300만명을 각각 넘겨야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낯선 사극 액션이란 이유로 개봉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활’이 탄탄한 완성도와 박해일 류승룡 등 주요 출연진의 열연을 앞세워 개봉 첫주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다툼은 결과를 점치기 어려워졌다. /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