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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이젠 네가 두렵다" 굿바이! SNS

해킹·사생활 침해 등 피해 갈수록 확산 "인맥 끊겨도 좋다" 탈퇴·계정폐쇄 급증

#사례1=직장인 김선희(27·가명) 씨는 1년 이상 끼고 살었던 트위터를 최근 탈퇴했다. 여름 휴가차 방문한 제주도에서 “올레길 찍고 한라산 등정중입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잠시 후 옆 부서 부장으로부터 “제주도 날씨 좋냐”는 쪽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평상시 거의 말도 나누지 않았던 부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까지 끼친다고 김씨는 불안에 떨었다.

#사례2=대학생 박장훈(23·가명) 씨는 얼마 전 페이스북 때문에 큰 곤혹을 치렀다. 여름방학 봉사활동으로 일주일 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사이에 박씨의 페이스북 담벼락이 누군가에 의해 마음대로 고쳐졌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돈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다는 글도 올라와 있어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탈퇴하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 인맥이 단절될 수 있다는 두려움보다는 프라이버시 유출이나 해킹·피싱 등으로 인한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SNS 등의 개인정보 침해 신고·상담 건수는 2005년 1만8206건에서 지난해 5만4832건으로 3배가 넘게 급증했다. 특히 올해 들어는 6월까지만 이미 5만1370건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피해는 일반인뿐만 아니다. 지난달에는 영화배우 정준호씨의 부인인 이하정 아나운서가 활발하게 이용하던 트위터를 갑자기 탈퇴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그동안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마음고생 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가수 윤도현도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느 날 트위터에 들어가 봤더니 내가 적어뒀던 소개 글와 프로필이 다 바뀌어 있더라”고 해킹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문해커집단의 해킹 공격도 빈발해 네티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서버를 공격해 유명해진 ‘어나너머스’는 11월 5일 페이스북을 해킹하겠다고 최근 예고했다. 무려 35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싸이월드 해킹사건도 최고 수준의 해커가 개입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런 일이 빈번해지자 SNS에 남긴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웹2.0 자살기계’(www.suicidemachine.org)는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자신의 SNS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SNS에 올린 글과 사진을 모두 지우고 계정을 없애준다. ‘할복’이라는 뜻을 지닌 ‘세푸쿠’(www.seppukoo.com)도 페이스북의 계정과 프로필, 팬페이지 등을 모두 삭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NS에 올라간 글은 모르는 사람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 관계나 휴가 일정 같은 개인정보를 너무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자칫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