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로맨틱 코미디 대가들의 만남만으로 성공

필름 리뷰 : '로맨틱 크라운'

무림 고수들은 쉽게 내공을 겨루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뒤에야 웃으며 일합을 맞춘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베테랑인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가 그렇다. 전성기가 지난 2007년 ‘찰리 윌슨의 전쟁’에서 단 한 차례 공연했을 뿐이다.

18일 개봉될 ‘로맨틱 크라운’은 이들의 흔치 않은, 그래서 더욱 반가운 연기 화음이 인상적인 어른들의 구수한 사랑 이야기다. 배우들의 힘만으로도 평범한 시나리오가 빛날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입증한다.

해군 주방장 출신으로 20년동안 대형마트에서 성실히 일해온 래리 크라운(톰 행크스)은 어느날 갑자기 해고를 통보받는다. 경기 불황이 닥치자 경영진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종업원을 대상으로 감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든 직장에서 결국 쫓겨난 크라운은 이혼후 홀로 지켜오던 보금자리와 자동차 등 전 재산을 대출금 갚는데 사용하고 남은 돈으로 스쿠터를 구입한 뒤, 커뮤니티 칼리지(미국의 2년제 전문대)에 입학한다. 난생 처음 발을 들여놓은 캠퍼스에서 괴팍한 성품의 테이노(줄리아 로버츠) 교수를 만난 그는 연정을 품게 되지만 머뭇거리고, ‘야동’만 즐겨보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테이노 교수는 크라운이 왠지 싫지 않다.

드라마는 예상하는대로 흘러간다. 시대에 뒤떨어진 고지식한 남자와 사람을 거부하는 여자가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어간다는 설정은 익숙하다 못해 살짝 진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알면서도 당한다는 말처럼 ‘연기 9단’들의 허허실실 전법은 보는 이들의 시큰둥한 마음을 소리없이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중년 남녀가 차곡차곡 감정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내상을 부담스럽지 않게 치료하고 맺어지는 결말은 상큼하고 짜릿하다.

여기에 미국 중산층의 ‘빛 좋은 개살구’식 생활상을 가볍게 비판하는 시선은 흥미로운 덤이다. 올 여름 우둔한 국내외 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들이라면 반드시 챙겨보는 게 좋을 듯싶다. 12세 이상 관람가./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