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음악이 진화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 열풍으로 대중의 관심이 베테랑 가수 쪽으로 옮겨 가고 있는 가운데 KBS2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에서는 하나의 개념으로 규정해온 아이돌 음악의 세포분열이 한창이다. 그들만의 패기는 물론 퍼포먼스에 의해 평가절하된 음악성과 팀 이름 아래 가려졌던 멤버의 존재감까지 쉼 없이 부각되고 있다.
★ 효린(씨스타)
‘불후의 명곡2’의 최대 수혜자로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출연진 중 유일한 원년 멤버이자 최다 우승자, 모든 출연진이 가장 견제하는 상대다.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으로 첫 회 우승을 차지했고, 민해경의 ‘미니스커트’로 세 번째 경연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효린의 장점은 압도적인 성량에 섬세함까지 더한 가창력, 탁월한 표현력을 지녔으면서 씨스타의 핵심 멤버답게 다양한 안무까지 겸비해 어떤 장르도 자유롭게 소화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아이돌이라는 이름에 가려 가수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진가를 보여주려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가장 잘 살려내는 가수”라고 그를 칭찬했다.
★ 지윤(포미닛)
지난달 9일 방송부터 합류해 유리상자의 이세준과 ‘이별 이야기’를 함께 부르며 신고식을 치른 그는 “듀엣은 처음이고 발라드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거칠지만 잠재력을 지닌 원석으로서 다양한 재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주목받은 무대는 클론의 구준엽과 함께 꾸민 6일 방송이었다. 클론의 히트곡 ‘난’을 선곡해 구준엽의 디제잉에 맞춰 홀로 끌어가는 무대는 압도적이었다. 포미닛 데뷔 초부터 중성적인 매력으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그는 이 무대에서도 남성 가수에 뒤지지 않는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 지오(엠블랙)
지오는 비가 만든 그룹 엠블랙의 멤버로 노래보다는 춤에 가중치를 두는 가수라고 생각해온 이들에게 반전을 가져왔다. 엠블랙으로 데뷔 전 실력파 혼성그룹 타이키즈의 멤버로 활동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가창력을 인정받아왔다는 사실도 새삼 알려졌다.
13일 방송에서는 김수희의 ‘못 잊겠어요’를 불러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희는 “지오는 타고난 천부적인 목소리에 감사를 해야 될 것 같다. 멋진 목소리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 예성(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의 핵심 보컬리스트로 전 세계 팬의 사랑을 받는 7년차 가수로 이미 유명하지만, 더욱 폭넓은 팬층을 다졌다. 두 번째 경연에서 김태원의 ‘사랑할수록’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부활의 서재혁은 “록의 느낌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같은 느낌으로 노래를 많이 하면 좋은 보컬리스트가 될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