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16일 제모제를 사용한 뒤 향수나 데오드란트를 동시에 사용하면 피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모제는 제모 작용을 하는 치오글리콜산과 제모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산성도(pH) 조정제, 계면활성제, 점증제, 피부 컨디셔닝제, 안정화제, 착향제 등의 첨가제로 구성돼 있다.

식약청은 “제모제 사용 후 바로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면 피부가 받는 자극이 심해져 발적(빨갛게 부어오름)이 생길 수 있다”며 “적어도 24시간의 시차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향수나 수렴화장수도 제모제와 함께 사용하면 알코올 성분 때문에 발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동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식약청은 권고했다.

특히 제모제는 몸의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심한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인 산모, 생리 중인 여성 등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제모제를 사용한 뒤 곧바로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광(光)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제모제 사용 후 최소 24시간 동안은 일광욕을 피해야 한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산성도가 10.5 이상으로 높은 제모제 사용 후에는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사용 중에 따가운 느낌이나 불쾌감, 자극이 있을 경우 즉시 닦아내고 찬물로 씻어야 한다.

이 밖에 얼굴 부위나 상처, 부스럼, 습진, 짓무름 등 염증이 있는 피부에는 사용해선 안 된다. 제모제의 부작용 중에는 부종, 홍반, 가려움, 피부염, 광 과민반응, 중증의 화상 및 수포 등이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면 사용을 바로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 김민지기자 mi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