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위기를 기회로 이건희 묘수는?

'적군' 애플과 소송중 와중에 '우군' 구글마저

16일 오전 10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했다. 곧바로 이 회장은 긴급 회의를 열어 사장단과 현안을 점검했다. 이건희 회장이 오전부터 사장단을 소집해 머리를 맞대게 할 정도로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는 다름 아닌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건’이다.

전날 저녁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를 ‘갤럭시 S’와 같은 스마트폰에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구글이 모토로라 키우기에 나선다고 하면 안드로이드 최선 버전을 우선적으로 모토로라 단말기에 적용할 것이고, 이럴 경우 삼성전자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날 이 회장은 구글의 인수 건과 관련해 직접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인 나이 때에도 사저에서 대다수 업무를 봤던 이 회장이 본사에 직접 출근하며 현안을 챙기는 것은 그만큼 그의 고민,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고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갤럭시 S’ ‘갤럭시 S2’ 등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시리즈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2위’에 올려놓은 주인공인데 스마트폰의 핵심인 OS를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야할 경우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다’라는 삼성 자체 OS가 있긴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1%대에 그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1초 앞을 내다보기 힘든 IT 산업의 특성상 이건희 회장이 한숨을 돌릴 가능성도 크다.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특유의 개방성 때문인데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고 해서 큰 틀의 정책을 바꾸기에는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

게다가 구글의 영원한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언제라도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이탈하는 파트너들을 끌어안아 ‘윈도폰 7’과 같은 자체 OS를 지금의 안드로이드급으로 키울 수 있다.

어찌됐건 ‘강적’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구글까지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이 회장의 고뇌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 회장은 “10년 안에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의 시점이 올 때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 지금의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발상의 전환을 시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