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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강원래 사고가 내인생 전환점

클론의 구준엽(42)은 전성기를 보낸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트렌드의 한가운데 있다.

“턱밑에 나잇살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 많이 한다”고 하지만

그만의 동안비결은 철들지 않는 젊음에 대한 호기심이다.

댄스 듀오로 시대를 호령한 그가 DJ쿠라는 이름으로

세계인들을 춤추게 한다.

사람을 춤추게 하는 직업

그를 통해 귀로 전해지는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듯하지만 직접 춤을 추던 그가 이제 남을 춤추게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강원래의 사고였죠. 클론은 둘이서 하는 거잖아요. 나이가 들어도 음악과 춤을 계속하고 싶었고, 지금이야 하겠지만 나이를 먹고 어느 순간 춤을 못 추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떠오른 게 DJ였어요. 사람들을 춤추게 하면서 희열을 느껴보기로 했죠.”

2006년 강남의 한 클럽에서 ‘콜 미 DJ쿠’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열며, DJ로의 전업을 선언했다. ‘댄스 가수가 뭘 알겠느냐’는 텃새를 극복해야 했고, DJ음악에 대한 대중의 인식 부족도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처음에는 클러버들조차 저를 배척하더라고요. 그래도 자신이 있었어요. 일렉트로 하우스 음악을 정말 좋아했고, 댄스음악만을 수십 년 동안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었죠.”

주위에서는 나이 들어서 배우기 쉽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상대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모르는 게 있으면 하나씩 배우고 알아갔다.

한국 대표하는 DJ

5년간의 노력은 올해 들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2011’은 그에게 가장 큰 보람을 안겨준 무대였다.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드는 DJ들만 참가하는 축제인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갔어요. 세계적인 DJ들이 자신의 히트곡을 들고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자극을 받았어요. DJ 인생에서 정말 값진 경험이었죠.”

큰 무대를 경험한 그가 가장 절실히 깨달은 건 DJ음악의 대중화다. 최근 화제의 TV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얻은 긍정적인 반응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희나리’를 댄스음악으로 편곡해 김범수와 함께 연출했고, 그의 단독 콘서트에도 참여해 1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KBS2 ‘불후의 명곡2’에는 포미닛의 전지윤과 ‘난’을 함께했고,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는 라틴 댄스음악을 리믹스로 들려줬다.

“가수가 관객들에게 숙제 검사만 맡으면 된다면, DJ에게는 그들과 호흡하고 감정을 끌어가는 즉흥성이 중요하죠. 요즘 축제를 가봐도 더 이상 가수의 무대를 가만히 보고 있으려고 하지 않아요. 이제 관객이 주인인 시대잖아요.”

‘돌아와’ 리믹스 싱글 앨범

DJ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대중가요 리믹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다. 박미경이 피처링한 클론의 1999년 히트곡 ‘돌아와’를 일렉트로 하우스 풍으로 리믹스한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직접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이 음반에는 4가지 버전이 수록됐으며, 다프트 펑크·케미컬 브러더스·펫숍보이스 등 해외 유명 뮤지션의 음악을 작업한 마스터링 엔지니어 사이먼 데이비가 DJ쿠의 가능성을 엿보고 흔쾌히 마스터링을 맡았다.

“예전에는 클럽에서 가요를 틀면 클러버들이 싫어했어요. 이제는 재창조된 우리 음악이 훨씬 친근하면서 세련됐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저도 당당히 한국 노래 트는 DJ가 됐어요. 후배들도 굳이 외국 음악을 사서 틀지 않고, 가요의 멋진 변신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죠.”

음악작업, 축제 참가, 해외 진출 준비, 정기적인 국내 클럽공연, 사업 등 정신없이 바쁜 그는 여전히 사랑보다는 일이 우선이다. 이지아의 언니와 과거 교제했던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되면서 연애 문제로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철이 없어서 결혼하기에도 아직 이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에 빠져 사는데 어떻게 가정을 꾸리겠어요. 이런 저 자신이 변할 때를 기다려 봐야죠.”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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