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군복무 중 우연히 읽은 소설에 감동받아 결국 영화의 주인공으로까지 나섰다.

그는 22일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도가니’ 제작보고회에서 “병장 진급 기념으로 지휘관으로부터 공지역 작가의 ‘도가니’를 받고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다 읽고 나니 심장이 쿵쾅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이 영화화될 수 있을까를 지인을 통해 공지영 작가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며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무조건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공유는 청각장애인학교에 부임한 미술교사 강인호를 연기했다. 강인호와 함께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정의감 넘치는 인권운동가 서유진 역은 정유미가 맡았다.

공유는 “촬영 내내 작은 그릇임에도 너무 의욕만 앞서 영화에 덤벼 작품에 누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면서도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 행복했다. 촬영기간 내내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어느 영화보다도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전작들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로맨틱 가이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달라진 모습에 대해 “변신이라는 말은 배우에게 부담스럽다. 변신을 의도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전했다.

정유미는 “실화이기에 부담이 됐지만 그냥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서 진심이 드러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