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결혼식은 싫다. 최근 몇몇 지인만 초대해 조용히 진행하는 ‘하우스 웨딩’이 떠오르면서, 특급호텔들이 ‘소규모 웨딩’을 선보이고 있다. 규모와 비용을 낮춰 합리적인데다, 다양한 컨셉트로 각기 다른 개성까지 만족시켜 젊은 예비부부들에게 인기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16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르도 홀’을 소규모 웨딩홀로 운영하면서, 메뉴 가격을 특1급 호텔보다 최대 40% 저렴한 6만∼7만원대로 내놨다. 이 호텔 관계자는 “주로 신랑·신부 중 한쪽 가족이 외국이나 먼 지방에 거주하거나 프라이빗한 웨딩을 원하는 이들이 소규모 웨딩을 주로 이용한다”며 “올 들어 소규모 예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세종호텔은 기존의 웨딩홀을 리뉴얼, 특급호텔 수준의 하우스 웨딩홀로 새롭게 오픈했다. 자연 친화적인 컨셉트에 따라 천연 우드 소재를 사용하고, 메뉴는 설문을 통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것들로 구성했다. 호텔에 따르면 새 단장 이후 웨딩 예약율이 20% 증가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Style 웨딩’을 선보였는데, 예식은 200명 안팎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홀에서 감각적인 파티 형식의 하우스 웨딩이 진행된다. 보다 개성 있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규모 웨딩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90% 늘었다.
롯데호텔서울은 올 12월까지 약 70∼80% 웨딩 예약이 끝났는데, 이 중 소규모 웨딩 비율이 약 30% 정도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수치로, 규모를 줄이는 대신 장식·식사·이벤트 등을 강화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경향이 짙다고 이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소규모 웨딩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가든 웨딩’을 선보였다. 예식은 야외 정원에서 진행되는데, 90∼20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 호텔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대신 장식과 컨셉트는 신랑·신부의 기호에 맞게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