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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더 애절한 300년의 사랑 ‘피맛골 연가’

뮤지컬 리뷰/피맛골 연가 쥐떼 군무·반전 웃음 눈길

“한 천년 서 있다 보면 만날까. 저 골목 어귀에 맺었던 인연.”

피맛골 골목 어귀에 천년을 뿌리 내린 살구나무 혼령 행매(양희은)가 아련하게 읊조리는 노랫가락이 귀에 착 감긴다.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피맛골 연가’는 창작 뮤지컬로는 보기 드물게 대중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곡들로 채워졌다. 올해 열린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을 수상한 작품답다.

조선시대 서자 출신인 김생(박은태)과 양반집 규수 홍랑(조정은)이 신분 차이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다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행매의 도움으로 300년 뒤 재회했다 헤어진다는 줄거리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노랫말이 해금·피리·가야금 등을 가미한 대형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어우러져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화려한 볼거리도 있어 지루함을 없앤다. 전통 춤부터 재즈댄스,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사물놀이패의 쇼가 절로 박수를 나오게 하고, 쥐떼로 분한 40여 명의 군무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웃음 코드도 적재적소에 녹아 있다. 애절한 분위기의 네 명의 남녀가 실은 동성 커플로 드러나는 등 진지함에서 코믹함으로 단번에 바꾸는 반전이 관객의 웃음을 ‘빵’ 터트린다.

그러나 지난해 초연에 이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점이 엿보인다. 전반적으로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의 공감대를 강화했지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급작스럽게 표현된다.

그럼에도 탄생 2년째를 맞는 창작 뮤지컬로서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고 평할 만하다.

문의:다산콜센터(120)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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