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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1만원짜리 선물 받아 주실거죠

와인·과일은 엄두도 못내 비누·식용유·양말로 대신 2900원짜리 세트도 불티

2900원짜리 추석 선물세트가 삽시간에 동났다. 샴푸와 치약으로 구성된 이 상품은 온라인쇼핑몰 옥션이 올해 처음 선보인 것으로, 찾는 이가 늘자 회사 측은 3900원짜리 주방세제 세트 등 1만원 미만의 초특가 선물을 긴급 구성했다.

유례없는 고물가 행진에 초저가 추석선물이 ‘대접’받고 있다. 31일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마트. 비누·식용유·샴푸 세트가 제일 앞에서 손님을 맞는다. 이들 제품 가격은 1만∼2만원대. 3만∼4만원대 와인·과일세트를 내세웠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1만원대 식용유 세트를 4개 구입한 주부 김희정(45)씨는 “형편이 빠듯할 때 주부들은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제품들을 가장 반긴다”며 “과일은 너무 비싸 대신 명절 때 필요한 식용유를 샀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저가형 선물세트는 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우려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기후로 전통적인 명절 인기 선물인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자 비누·샴푸세트 등 실속 있는 초저가 생활선물세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한 해 동안 가장 풍성해야 할 추석 선물세트가 허리띠를 잔뜩 졸라맨 모양새다.

◆ 양말세트 2배 넘게 팔려

홈플러스에선 비누·샴푸 등 위생용품과 양말·타월세트 매출이 상승세다. 1만원도 안 되는 위생용품 초특가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38%나 많이 팔리고 있다. 양말 세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보다 2배 넘게 팔리자 물량을 35% 늘렸다. 홈플러스의 문형아 바이어는 “지난해에는 2만∼3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1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GS25는 높은 물가로 중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1만∼2만원대 상품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려 준비했다. 위생용품세트·참기름 세트·김 세트 등이 많다. 5개를 사면 하나 더 주는 식의 덤 증정 상품도 303종으로 늘려 전체 추석선물세트의 63%에 달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저가형 생활선물세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옥션에서는 최근 한 주간 치약·비누·샴푸세트, 구이 김 세트, 오일류 세트 등 1만∼2만원대 실속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무렵보다 33%가량 증가했다. 1만원에도 못 미치는 6000∼7000원대 초저가 생활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와 닿는 체감 경기는 지난해 추석보다 훨씬 안 좋은 것으로 유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경기지역 주부 6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8%가 “추석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지갑 걱정을 덜면서도 정성을 담을 수 있는 선물 고민이 한창인 셈이다.

옥션 마트팀의 김은신 팀장은 “과거에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세트로 생활용품이 첫손에 꼽혔지만 올 추석에는 과일값 폭등에 따른 대체상품으로 실속형 생활선물세트가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는 등 물가가 명절 선물 풍속마저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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