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소지섭·한효주 주연의 영화 ‘오직 그대만’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부터 9일간의 영화 축제를 연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프리미어 89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6편을 포함해 70개국에서 307편의 작품을 초청해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작인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은 전직 복서와 전화 교환수의 치명적인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로, 한국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009년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2년 만이다.
폐막작은 일본인 작가 야스시 이노우에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선정됐다.
올해도 영화제를 빛낼 스타 감독과 배우의 면면이 화려하다. 프랑스의 거장 감독이자 제작자인 뤽 베송, 홍콩의 서극 감독,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와이 슌지 감독,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등 거장들이 부산을 찾는다.
‘아리랑’으로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한 김기덕 감독은 새 영화 ‘아멘’을 들고 부산에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사진전과 핸드 프린팅을 위해 이번 영화제에 초대됐다. 장동건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 ‘마이웨이’ 제작발표회 참석차 3년 연속 부산을 빛낸다. 함께 출연한 일본의 오다기리 조와 중국의 판빙빙도 초대됐다.
송혜교는 이정향 감독의 ‘오늘’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다. 이외에 중국의 대표 액션 스타 양자경, 일본 인기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 등도 영화제와 함께한다.
영화제는 거장 감독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8개국 7편), 아시아 영화의 에너지 넘치는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16개국 49편), 아시아 영화계의 인재 발굴을 주도하는 뉴커런츠(15개국 25편) 등 11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개·폐막식을 담당했던 수영만 요트경기장 시대를 마감하고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의 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을 열고 새로운 역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