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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추석=가을휴가’ 귀향보다 자유시간

명절개념 퇴색… 해외여행·성형 발길 북적 핵가족화 따라 한가위 풍습도 ‘여성중심’

고물가 여파와 예년보다 짧은 연휴 탓에 추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풍성해야 할 차례상은 소박해지고, 귀성 대신 연휴를 휴가로 보내려는 이들이 늘었다.

“조상님, 죄송합니다. 중국산입니다.”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 최정애(45)씨는 마음이 착잡하다. 그가 시장에서 들었다 놨다 하는 건 1근(600g)에 2000원짜리 중국산 도라지다. 국산 도라지에 비하면 3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격에 결국 최씨는 중국산 시금치와 참조기, 러시아산 황태포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미리 장을 보면 조금이라도 쌀까봐 시장에 나왔는데 수입산이 훨씬 싸 살 수밖에 없었다”는 최씨는 과일도 바나나와 키위로 구색을 맞출까 고민 중이다.

명절 인심은 싸늘해졌다. 직장인 배민협(37)씨는 차례상 규모를 확 줄일 계획이다. 푸짐하게 만들어 친척들과 나눠 먹던 전도 올해는 차례상에 올릴 한 접시 양만 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용돈 벌이에 나서기도 한다. 취업 준비 중인 이경진(28)씨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추석 당일(12일)까지 나흘간 떡집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하루 일당은 9만원. 새벽 4시부터 일해야 하는 고단한 일정이지만 쏠쏠한 벌이를 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다.

◆인천공항 이용객 사상 최대

직장인 박화진(35)씨에게 명절 연휴는 곧 자유 시간이다. ‘결혼하라’는 잔소리가 쏟아지는 고향집 대신 전북 남원의 한 사찰로 떠나 오롯한 휴식을 즐길 계획이다. 박씨 같은 힐링족들로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의 경우 추석 연휴 진행되는 명상 프로그램이 이미 마감됐다.

짧은 추석인 만큼 귀성길에 오르는 이들은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와 이지서베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지방으로 이동하겠다’는 국민은 40.3%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인천공항은 북적댈 예정이다. 추석 연휴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15.7% 늘어나 사상 최초로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항만큼 분주한 곳이 병원이다. 주요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연휴에도 손님을 맞는다. 이번 추석엔 3∼4일이면 회복되는 간단한 시술 예약이 일반 휴일보다 30∼40% 늘었다. 면접에 유리하게 얼굴을 다듬으려는 20대 취업준비생과 30∼40대 싱글인 골드미스·미스터가 큰손님이다.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텔패키지는 이미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혼자 조용히 쉬려는 싱글들을 위한 1인 패키지도 나왔다. 최근엔 역귀성한 부모가 자녀 집 대신 호텔에 머무는 속칭 ‘시부모님 호텔’ 고객도 많아졌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핵가족들이 늘면서 명절이 점차 휴가나 쉬는 날처럼 바뀌고 있다”면서 “핵가족 체계에서 발언권이 강해지는 여성이 바라는 대로 명절 풍습도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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