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피쳐폰(일반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박형규(49)씨는 지난 추석 때 IT업체에 다니는 조카에게 언제쯤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게 좋은지를 물었다. 조카는 ‘스마트폰 대전’이 임박한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가 교체 적기라고 추천했다. 제조업체들이 사운을 건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 세계 스마프폰 시장을 양분한 애플과 삼성전자가 초강력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전자, 팬택, HTC 등도 애플과 삼성으로 굳어진 양강 구도를 허물기 위한 필살기를 속속 공개할 태세여서 ‘제2차 스마트폰 대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공에 나선 곳은 삼성전자. 이달 말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애플의 ‘아이폰5’에 맞설 신무기인 ‘갤럭시S2 LTE’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1’에서 호평은 받은 이 제품은 4G(세대) 롱텀 에볼루션(LTE) 뿐만 아니라 3G인 WCDMA과 GSM방식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4.5인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 스펙도 뛰어나다. 삼성은 연내에 2~3종의 LTE 신제품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폰빠’(아이폰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플도 최신형 무기인 ‘아이폰5’를 다음달 초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보다 얇고 가벼운데다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일 예측은 다음달 7일과 15일로 엇갈리고 있지만 한국도 최우선 출시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대가 크다. 이미 국내 일부 대리점에서 아이폰5 사전예약을 접수받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에 맞서 팬택은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꿈꾸며 승부수를 뽑아들었다. 이달 말 출시 행사를 열고 LTE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등 LTE 스마트폰 3종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에 최대 10개 기기까지 테더링(스마트폰을 모뎀처럼 사용하는 기술)이 가능한 LTE 스마트폰 ‘브레이크 아웃’을 이달 중 상륙시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도 쿼티 자판을 장착한 ‘옵티머스 노트(가칭)’를 조만간 선보이고 대만 업체인 HTC 역시 LTE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를 생각중이라면 각 업체의 출시 뉴스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폰에 처음 입문한다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무약정 조건까지 내걸며 ‘땡처리’에 나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