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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해도 좋아요"

영화 '도가니'의 여주인공 정유미



정유미(28)는 검정 바둑알처럼 새카맣고 동그란 눈동자가 인상적인 배우다. 엉뚱하고 여리지만 강단있는 성격이 눈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사랑니’ ‘가족의 탄생’ ‘내 깡패같은 애인’ ‘옥희의 영화’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변주해온 그가 22일 개봉될 ‘도가니’에서는 지방 소도시의 인권운동가 서유진으로 나와 불의와 싸운다.

2005년 전남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원작인 탓에 출연전 부담감은 극심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실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믿자는 것이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학교 관계자들에게 성폭행당한 청각 장애인 어린이들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싸울 수 있었을까요? 아마 못했을 겁니다. 실존 캐릭터와 내가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면 연기할 수 없었어요.”

서울예대 영화과에 재학중이던 2004년 김종관 감독의 눈에 띄어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우연히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관객을 의식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길에 나가면 제 얼굴을 단 번에 알아보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정유미란 배우보다는 출연작을 더 좋아해주시는 덕분인데, 개인적으론 대단히 기분 좋아요.”

얼마전에는 홍상수 감독과 다시 손잡고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비롯해 문성근·윤여정·유준상 등과 ‘다른 나라에서’를 촬영했다. “텅 비어지는 느낌이 좋아 홍 감독님의 영화에는 계속 출연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영화를 주무대로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도 환영이다. 지난해 ‘드라마스페셜 - 위대한 계춘빈’ 출연 당시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출연한 영화를 보지 못했던 일부 네티즌이 ‘대단한 신인이 등장했다’며 격찬을 쏟아낸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봐 줄까’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보니 작품 선택의 폭이 넓고 자유가 커지는 듯싶어요. 이대로 쭉 갔으면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하하하.”/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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