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 MBC ‘무한도전’이 방송의 품위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중징계 위기에 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최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경고’ 의견으로 전체 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고는 방송사업자 심의 과정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는 법정 제재로, 방통심의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프로그램 중지’ ‘관계자 징계’ 등을 내릴 수 있다.

제재 여부 혹은 수위를 최종 결정할 전체 회의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원펀치 파이브 강냉이 거뜬’ 등의 표현, 출연진 가운데 하하가 “겁나 좋잖아! 이씨, 왜 뻥쳐, 뻥쟁이들아”라고 고성을 지르고 정재형이 손으로 목을 긋는 대목 등이다.

소위원회 관계자는 “과도한 고성이나 저속한 표현 등을 사용하는 모습과 부적절한 내용의 자막은 청소년을 비롯한 시청자의 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연출자인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 관계자들은 “연기자들의 행동과 대화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7일 방송된 ‘스피드’ 편은 노홍철의 차량이 폭파되는 장면을 보여줘 진위 여부를 두고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조성준기자 w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