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32)의 전복된 이미지가
제법 잘 어울린다.
청순 가련하게
발라드만 부르던 그가
아찔한 의상과 섹시한 포즈로
남성잡지 표지에 섰다.
이는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3년만의 컴백을 앞둔
전주곡에 불과하다.
강렬해진 음악색깔
남성잡지 맥심의 표지 모델 섭외를 받은 그는 섹시한 여성들의 전유물에 자신이 나서려면 얼마나 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제가 원하는 만큼만 하자고 해서 부담 없이 했어요. 다만 변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했죠. 그런데 결과물을 보고 여기저기서 놀랐다면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어느새 제가 섹시한 여자가 돼 있었던 거죠. 못 들어봤던 얘기라 기분 좋았고, 본연의 모습을 더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새로운 면모는 22일 출시되는 새 싱글 ‘굿바이 발렌타인’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일렉트로 댄스에 탱고가 결합한 빠른 템포의 곡이다. 이효리의 ‘텐 미닛’, 김종국의 ‘중독’ 등 여러 히트곡의 작사가로 활동한 그가 작사를 맡았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인기 작곡가 김건우가 작곡했다.
“처음 곡을 받았을 때 어떤 다른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무조건 좋았어요. 템포가 빠르지만 슬픈 느낌이었어요. 숨 쉴 곳이 없어 가만히 서서 불러도 힘든 곡에 해보지 않았던 안무까지 더해졌지만 꼭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났죠.”
DJ·연기 … 전천후 스타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무조건 달리며 폐활량을 키웠고,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면 노래를 시작해 호흡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반복했다. 4년간 KBS 쿨FM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면서 목소리가 단단해진 것도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라디오 DJ를 하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 힘 있고 강한 여자가 원래 제 모습인데, 이제야 찾은 셈이죠. 사람들이 이번 제 노래를 어떻게 봐 줄지 모르지만 저는 너무 즐겁답니다.”
공백 기간 동안 MBC 아침드라마 ‘분홍립스틱’을 통해 연기 활동을 한 것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한 신을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리며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은 역할 하나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어요.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쉽게 한 번에 이뤄진 것은 없었죠.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성장해 가야죠.”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