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의 대마초 파문이 증권·음반·광고시장은 물론 일본에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고 있다.
특히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상장 작업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 사실이 알려진 5일 금융감독원은 YG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최근 한 달사이 두 번째 제동이다.
일단 21일로 예정된 YG의 상장 일정은 미뤄졌다. 장외시황 정보제공 업체 피스탁에 따르면 6일 YG 주가는 무려 16.67% 폭락했다.
정정 요구는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이 기재됐거나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하고 오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을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드래곤 사건이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는 면했지만 활동을 강행하기에는 여론 악화가 심각해 지드래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YG의 매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YG가 공개한 2011년 반기 매출현황에 따르면 빅뱅과 GD&TOP 등 지드래곤이 참여한 앨범(14.84%)과 음원(10.19%), 공연(27.98%) 매출이 YG 전체 매출의 53.01%를 차지한다. YG의 나머지 매출은 광고모델료(13.51%)와 상품·로열티·기타행사 매출(33.48%)로 이 부분에서도 지드래곤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YG는 이미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사의 핵심투자위험 알림문을 통해 “대성 관련 사고와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재무 상황 및 경영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고, 전체 매출에 아티스트 비중이 커 관련 이슈에 따라 매출과 수익 변동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 자숙않고 활동 지속 ‘눈총’
대중의 시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7월 검찰에 적발된 이후에도 자숙은커녕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2NE1 일본 콘서트 게스트 등 국내외 각종 행사에 버젓이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YG는 기업윤리 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특히 대마초 사건으로 난리가 난 5일에도 지드래곤은 광고 촬영에 나선 것으로 밝혀져 YG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상태임을 증명했다.
일본 여론도 들끓고 있다. 스포츠호치는와 스포츠니폰 등 주요 신문은 6일자에 “사회적인 영향을 고려해 일본에서의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6일 후지TV 아침정보프로그램 ‘메자마시TV’는 전직 마약수사관 우라카미 아쓰시의 말을 인용해 “대마 두세 모금만으로 2개월 후에 양성반응이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며 지드래곤의 검찰 진술에 의문을 제기했다.
2ch을 비롯한 일본의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진술에 대한 의혹은 물론 일본에서의 재조사와 일본 입국금지 요구, 범죄를 일본팬에게 떠넘기려 하느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